씨네21
검색
너 나 그리고 우리 (2014)
청소년 관람불가
94분 공포, 멜로·로맨스
영화는 피에 굶주린 연쇄살인마 에드워드로부터 시작된다. 자신의 어두운 욕망을 억누르지 못하는 그는 삶을 포기한 자살충동녀 비비안을 우연히 만나게 되는데, 그녀의 문제는 의욕만 앞설 뿐 도무지 어떻게 죽어야 하는 지를 모른다는 것이다. 서로에게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는 상대인 것 같았던 두 사람의 조합은 에드워드가 비비안을 향한 자신의 사랑을 깨달으며 복잡해진다. 살인에 목마른 남자가 죽음이 간절한 여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만 것이다. 맥스 소볼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 <너 나 그리고 우리>는 이처럼 아주 흥미로운 설정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도 경험 부족으로 인해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수많은 데뷔작이 그러하듯 흥미로운 설정이 결코 영화적 완성도의 근거가 된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맥스 소볼 감독은 관객의 마음속에 남을만한 대단히 정서적이고 대담한 드라마를 그럴듯하게 만들어내었다.
(박도신_2014년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줄거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