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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캐플란 (2014)
15세이상관람가
98분 스릴러, 코미디
우루과이에 사는 캐플란은 70대의 괴팍한 유태인이다. 2차대전 당시 나찌를 피해 남아메리카로 이주한 그는 과거에 대한 가족들의 무관심이 못마땅하다. 우연히 바닷가에서 독일인 이웃을 발견한 캐플란은 그가 나찌 전범이라고 확신한다. 전직 경찰인 콘트레라스의 도움을 받아 아이히만 체포에 버금가는 첩보작전을 펼치지만 쇠약한 나머지 가족들은 캐플란의 집착과 건강을 걱정할 뿐이다. 데뷔작인 <운수 나쁜 날>(2009)로 2009년 부산을 찾았던 알바로 브레흐너의 두 번째 장편인 <미스터 캐플란> 은 과거의 트라우마를 경유하여 삶의 활력을 되찾고자 하는 한 노인의 좌충우돌을 코믹하게 담아낸다. 그 과정을 통해 영화는 과거에 대한 세대간의 입장 차이, 이념과 정치가 개인에게 작용하는 거대한 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라지지 않는 인간 존재의 존엄을 차분하지만 묵직하게 조명한다. 그리고 나찌 전범이라고 확신했던 이웃의 정체가 발견되는 영화의 클라이막스는 결국 누구에게나 삶은 상처와 아쉬움, 그리고 새로운 시작으로 가득 차 있다는 진실을 일깨워준다.
(박진형_2014년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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