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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순한 여인 (2014)
15세이상관람가
100분 드라마
호러, 스릴러 등 장르영화를 만들어 온 키엣 르-반의 신작 미스터리영화이다. 이 영화는 도스토예프스키의 단편소설『 온순한 여인』을 베트남 현대도시를 배경으로 각색했다. 젊고 아름다운 여성 린이 자살한다. 관객은 시체 옆에 앉은 남편 티엔이 린과 어떻게 만나고 결혼했는지, 그리고 린이 티엔의 생활방식에 적응하는 데 왜 실패했는지에 대해 그의 플래시백을 통해 확인하게 된다. 전당포 주인 티엔은 부모 없이 가난한 가정에서 고모들의 학대를 받으며 생활하던 린을 도와주기 위해 그녀와 결혼한다. 그러나 린은 남편의 감시와 통제를 점점 견디기 어려워하고 교회에 집착하기 시작하면서 두 사람 사이는 파국으로 치닫는다. 영화의 캐릭터 구도는 단순하다. 가련한 고아 여인, 학대하는 친척, 집착적이고 빈틈 없는 남편, 냉정하고 방관자적인 집사. 그러나 영화는 돈에 집착하는 냉혈한 자본주의형 인간을 대표하는 소수의 캐릭터들과 그 사이에서 죽어가는 비극적인 여주인공을 통해 현대사회의 비정함을 긴장감 있게 보여준다. 끝까지 밀도 있는 연출력으로 영화적 재미를 놓치지 않는다. 베트남 장르영화의 현재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정민아/2014년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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