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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에 새긴 기억 (2014)
12세이상관람가
97분 드라마
쿠르드인의 영화 만들기에 대한 영화. 후세인과 알란은 1988년 이라크가 18만2천명의 쿠르드인을 대량학살한 사건을 영화화하기로 하고 제작에 돌입한다. 하지만 시작부터 고난의 첩첩산중. 여자주인공을 구하는 일도 기적인데, 우여곡절 끝에 구한 교사 출신 여배우는 보호자인 삼촌과 약혼자로부터 사사건건 간섭 받고, 유명가수 출신 남자배우는 건방지기가 하늘을 찌른다. 제작비는 떨어지고, 난민촌에서 온 엑스트라들은 우왕좌왕하며, 감독의 가정사까지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좌충우돌 상황은 일견 웃기기도 하지만, 거대한 역사적 비극을 기어이 영화로 만들어 내려고 애쓰는 이들의 절실한 바람 앞에서 도저히 즐길 수만은 없다. 문제가 계속 생기고 영화만들기를 과연 끝낼 수 있을지, 그리고 이 영화도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될지 가슴 졸이며 보게 한다. 이 영화는1982년 칸영화제 대상을 수상하며 세상에 알려진 영화, 쿠드르인 일마즈 귀니가 감옥에서 연출한 영화 <욜>(1982)에 대한 오마주다. 끝까지 말썽이 생겨 분통 터지게 하지만, 마지막 장면의 여운은 오래도록 가슴에 남는다.
(정민아/2014년 19회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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