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베트남 격전지 순회 관광코스개발을 위해 현지조사차 베트남을 방문한 상우에게는 사업목적 외에 또 하나의 사연이 있다. 20년 전 월남으로 파병된 그의 아버지가 사랑했었던 베트남 여자를 찾으려는 것이다. 한편 봉제공 수잔은 자신을 버린 한국인 남편을 20년 동안 기다린 어머니를 증오하는 라이 따이한이다. 그녀에게 아버지는 미움의 대상일 뿐이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아버지 나라 한국에 가기 위해 기회만 노리던 그녀는 아버지를 찾을 수 있는 확실한 기회로 등장한 상우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다. 버림받은 월남여인들과 라이 따이한들에 대한 막연한 죄책감 속에서 상우는 베트남을 다시 바라보게 되고 수잔의 아름다움에 마음이 사로잡히게 된다. 자신이 수잔에게 해줄 수 있는 최상의 선물은 그녀의 어머니에게 아버지를 상봉시키는 것임을 깨달은 상우는 수잔의 서울행을 계획한다. 그러나 두 사람 사이에는 불행한 운명의 그림자가 드리운다. 수잔이 바로 상우의 이복동생인 것이다. 그러나 서로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 두 사람은 이 사실에 괴로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