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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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야 (2017)
305분 드라마, 멜로·로맨스
2021년 일본 청년은 실업률 및 자살 문제와 함께 사회복지시스템 문제로 소란스럽다. 신주쿠 신지와 바리깡 켄지는 이 문제에 무심한 듯 보이지만 사실은 현실과 정면 대결하는 일에 전부를 걸고 있다. 그들에게 부모는 무책임한 존재로, 두 청년은 부모와 결별하고 어디에도 기대지 않기 위해 복싱으로 투쟁한다. 빚 탕감을 위한 자위대 및 간호서비스 자원을 시스템으로 정착하려는 정부에 반대하여 시위대는 경제적 징병제를 중단하라고 외친다. 또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죽음을 욕망하는 현실에 둘러싸인 청소년이 답을 찾기 위해 배회한다. 1960년대에 발간된 원작소설을 생각하면 이는 제국의 아버지와 결별하려는 전후 세대를 연상시키기도 하는데 21세기로 각색된 이야기를 통해 영화가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태어난 이유와 연결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답하는 켄지, 죽도록 싫은 상대와의 승부가 허탈한 신지. 그들이 벌이는 최고의 파이팅은 타협 없는 시대의 투쟁인가, 가혹하게 홀로 내던져지는 세대의 자화상인가. (채희숙)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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