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검색
할머니 조경가의 ‘땅에 쓰는 시’ (2021)
90분 다큐멘터리
대한민국 1호 여성 조경가이자 선유도공원이란
아름다운 정원을 우리에게 선물한 정영선은 81세 현역 조경가 할머니다.
여전히 호미를 들고 전국을 누비는 정영선은
자신 작품의 근원이 한국의 자연, 본연의 모습이라고 강조해왔다.
한국의 도시는 고성장, 고효율을 목표로 수많은 난개발이 진행됐고그 안에서 정영선은 다양한 공공 조경프로젝트를 담당하며 한국 개발사와 함께했다.
건축을 위해 파헤친 경관을 녹색으로 덮고
조용히 나무와 꽃을 심는 일로 치부됐던
한국의 조경을 평생 굳건히 지켜왔다.
그녀가 은퇴를 잊고 아직도 작업에 매진하는 이유는
여전히 꿈꾸고 있는 한국적 경관의 동시대적 복원 때문이다.
한국적 경관의 복원이란 가장 좋은 모습을 찾아,
남길 것은 남기고 그 위에 새로운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그래야 아름다운 자연이 후세에게 전달될 것이라 믿는다.
기업 회장들과 저명한 건축가 앞에서도 흔들림 없이 실력을 증명해냈던
그녀는 책상 위에 놓인 두 살 손자 사진을 바라보며
스케치를 하는 우리네 정겨운 할머니다.
한국의 경관이 사람들과 건강하게 연결되길 희망하며,
그녀는 오늘도 땅 위에 시를 쓴다.
줄거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