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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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도 (1992)
82분 드라마, 범죄
1920년대 미국 시카고에서 일어난 리처드 로브와 네이선 레오폴드 주니어 사건에 시선을 둔 또 하나의 영화다. 히치콕의 <로프>도 이 사건에서 영향을 받아 제작된 작품이다.
두 대학생이 바비란 소년을 살해한 이 사건은, 상류층 출신에 고등교육을 받은 이들의 충동적인 유희에 가까운 살인이라는 것, 무엇보다 그들이 게이 연인이란 점에서 당대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게이 인권활동가이기도 한 톰 칼린은 권위적인 로브와 그에게 얽매이는 레오폴드의 성적 역학관계에 주목하면서 비정상이기 때문이 아니라 지적인 게임으로서의 범죄를 벌이는 이들의 내면을 탐구한다.
리처드 로브와 네이선 레오폴드 주니어 사건
1924년 시카고,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난 수재 청년 리처드 롭과 네이선 레오폴드가 14살 소년을 살해 뒤 유기했다. 그리고 평소 완벽한 범죄를 게임으로 구상했던 롭과 그에 대한 사랑 때문에 범죄에 가담했다는 레오폴드의 증언에 미국은 공황에 빠졌다. ‘당신이 죽이지 않으면 우리가 죽이겠다’는 KKK단의 편지가 법정에 배달됐고, 재판 과정엔 인종적(유대인), 신체적(범죄적 외모 유형) 범죄 징후가 제시됐으며, 결국 성심리(동성애) 등에 대한 정신분석이 이어졌다. 이후 사형을 면하게 된 두 사람은 종신형에 처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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