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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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오의 연정 (1957)
12세이상관람가
130분 드라마, 멜로·로맨스, 코미디
알리아느의 아버지는 남의 사생활을 조사하는 사립 탐정이다. 그런 까닭에 알리아느는 호기심으로 아버지의 서재에 몰래 들어가 고객들의 조사 보고서를 훔쳐보는 것이 취미이다. 미국의 억만장자이며 국제적으로 이름높은 플레이보이인 프랭크 프레너건이 자신이 사귀는 애인의 남편에게 사살될 위험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된 알리아느.
그녀는 여인의 격분한 남편이 살의를 품고 프레너건을 죽이려고 호텔로 가는 것을 알고는 그에게 위급한 사정을 알리고 그의 생명을 구한다. 그러나 이상하게 이러한 사건을 계기로 알리아느는 프레너건을 사랑하기 시작하고, 또 프레너건은 프레너건대로 알리아느의 장난기 서린 요정같은 매력에 사로잡히고 만다.
알리아느는 일부러 그녀 자신도 많은 남성들과 사랑의 불장난을 즐긴 플레이걸로 가장하여 이 로맨스 그레이의 플레이 보이를 당황하게 만든다. 주객이 뒤바뀐 느낌이 든 프레너건은 플레이 보이답지 않게 질투의 감정으로 고민하게 되고, 급기야는 이 수수께끼같은 소녀의 정체가 무엇인가 알아보려고 마음먹는다.
그런데 조사를 의뢰한 사립탐정이 공교롭게도 알리아느의 아버지였다. 잠복 근무에서 프레너건의 조사대상이 자기 딸인 것을 알게된 아버지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아버지는 간절하게 프레너건에게 애원했다. "그애는 철모르는 아이요. 당신이 만약 지성과 양심을 갖춘 신사라면 철부지내딸을 더이상 유혹하지 말고 파리로 떠나주시오."
어느덧 진정으로 알리아느를 사랑하게 된 프레너건이지만 차마 아버지의 요청을 거부할 수 없어 아무말도 하지 않고 파리로 떠나려고 한다. 프레너건을 전송하러 플랫폼에 나온 알리아느는 눈물을 글썽이며 마음에도 없는 말을 내뱉는다. "나는 결코 당신을 사랑하지 않았어요..그건 모두 장난이었어요..당신을 골려주려고 그런거죠"
그러나 열차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알리아느는 자기도 모르게 열차뒤를 쫓는다. 마침내 프레너건은 승강구에 매달린 채 팔을 뻗어 기차를 따라 달음질쳐 오는 알리아느를 잡아 태우고 만다. 뚝이 터지듯 쏟아지는 사랑의 격정...결국 프레너건은 알리아느를 위해 플레이 보이의 이름을 반납할 것을 선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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