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전화 (2001)
|93분|멜로·로맨스, 코미디
여자, 전화
사랑은 아름답지만 하고 있는 동안은 지옥이다. 사랑의 본궤도에 두 사람이 일심으로 진입하면 자연스러운 모습 그대로 보여주어도 좋지만, 그때까지 연애는 마케팅이고 까다로운 작업이다. 독일의 중견 감독인 랄프 휘트너의 <여자, 전화>는 방광염 치료를 받으러 갔다가 만나서 마침내 생애 최고의 섹스까지 나누는 데 성공한 근사한 남자로부터 전화가 오기를 기다리는 노처녀 코라의 전화줄처럼 엉킨 머릿속을 시시콜콜한 독백으로 전하는 발랄한 형식의 로맨틱코미디다. 남자들이 토요일 저녁에 전화하겠다고 말할 때, 정확히 토요일 저녁은 몇시를 말하는 것일까? 소파까지만 허락할 마음을 먹고 남자의 아파트를 방문했는데 아예 소파가 없다면 어떤 행동방침을 정해야 할까? 자문자답에 지친 코라는 그냥 수화기를 먼저 들고 싶지만, 비싸게 굴라는 할머니의 유언과 연애게임에서 코라보다 선전해온 여자친구의 엄격한 조언은 그녀의 덜미를 잡는다. 짝을 만나지 못한 채 젊음을 흘려보내는 초조함의 정서는 <브리짓 존스의 일기>의 닮은꼴이고, 만화적인 판타지 기법을 동원해 주인공의 속내와 호들갑스런 상상을 표현하는 재치는 <앨리의 사랑 만들기>와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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