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와 여선생 (1948)
|35분|드라마
검사와 여선생
숨어있는 탈옥수를 보고 아내가 부정을 저질렀다고 오해한 남편이 스스로 휘두른 칼에 찔려 숨지고, 그 자리에 있던 아내는 살인의 누명을 쓰고 수감된다. 사건을 담당한 검사는 피고인이 어린 시절 자신을 극진히 보살펴준 선생님임을 알게 된다. 재판이 열리고 검사는 선생님의 무죄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 이미 유성영화가 대세를 이루던 1948년 변사출신의 감독답게 윤대룡은 [검사와 여선생]을 무성영화로 연출한다. 어쩌면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던 변사들을 위한 마지막 노력이었을지 모른다. 어떤 이유건 간에 [검사와 여선생]은 무성영화가 단 한편도 남아있지 않은 지금의 현실에서 무성영화의 속성을 짐작할 수 있는 유일한 증거로 남아있다. 깊은 표정을 담아내는 클로즈업과 변사에게 이야기를 설명할 시간을 제공하는 롱 테이크를 넘나드는 영화의 애잔한 리듬은 과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조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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