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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로지: 4개의 이름을 가진 사나이 (1996)
82분 다큐멘터리
매카시 마녀사냥의 광풍은 위스콘신 출신의 미국 감독 조셉 로지를 유럽의 사회파 영화 작가로 만들었고, 세개의 다른 이름을 선사했다.
나카다 히데오가 1992년 떠난 영국 연수를 기회로 4년에 걸쳐 완성한 이 다큐멘터리는, 권력갈등의 탁월한 묘사와 사회비판, 형식미에 대한 만년의 집착으로 잘 알려진 감독 조셉 로지를 겁내고 미워하고 존경하고 사랑했던, 여러 여인과 가족, 스탭들의 회상을 엮어낸다.
망명자 로지가 다른 이름으로 만난 두 번째 아내는 “그를 만나 누군가를 좋아하지 않으면서도 사랑할 수 있음을 알았다”고 미소짓고, 유년기 내내 로지와 떨어져 살았던 장남은 병상의 아들을 무뚝뚝하게 대하다가 별안간 로마 여행으로 데려갔던 아버지를 떠올린다.
<하인>의 제임스 폭스는 “함께 일한 배우의 커리어에 줄곧 관심을 표했지만 듣기 좋은 소리는 한번도 해준 적이 없었다”고 웃는다. 어떤 의미도 영화 속에서 찾기 쉽게 배치하지 않았던 엄밀한 건축가적 태도를 지녔던 감독답게 로지의 초상 역시 애증의 증언 뒤에 가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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