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니와의 사랑 이야기 (1959)
|105분|드라마
나니와의 사랑 이야기
고리대금업자와 창녀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그린 작품. 에도 시대에 대금업자가 자신이 맡은 물건의 봉인을 여는 일은 죽음과도 같은 죄이다. 엄청난 빚에 얽매인 창녀를 구하기 위해 스스로 직업 윤리를 깨고 마는 금융업자의 이야기로, 만주에서 영화 작업을 오랫동안 해왔던 우치다 토무 감독의 비극적 멜로 드라마이다. 투네이시 후미꼬(常石史子: 동경국립근대미술관 필름센터) 소개 글. 무성 영화 때부터의 거장으로 스케일이 장대한 작풍으로 잘 알려진 우치다 토무(田吐夢)는 전쟁 전에는 현대극을 중심으로 활약하였으나 1957년에서 62년에 걸쳐 치카마츠 몬사에몬(近松門左衛門) 원작의 문예와 가부키의 각본을 제재로 한 작품을 집중적으로 4작품 만들었고 본 작품은 그 2번째에 해당된다. 원작은 <저승의 파발꾼>과 <히캬쿠에의 사랑>이지만 치카마츠 몬사에몬을 인물로 등장시키고 있는 점이 커다란 특징이다. 사랑에 빠진 우메가와와 츄베이를 지키는 관찰자이며 그 사랑을 무대라는 양식의 세계에 짜넣어 가는 매개자이기도 한 치카마츠의 존재에 의해 히캬쿠몬야(飛脚問屋)의 주인 아들과 유녀의 사랑이 사회적으로 퍼지면 주시되어 진다. 대동아 전쟁말기 만주 영화 협회에 있다 패전 후에도 중국에 머물며 1954년이 되어서야 겨우 귀국 한 우치다 토무에게 있어 이들 치카마츠 이야기로의 도전은 자기 세계를 되찾고 깊이를 위한 고전 탐구이기도 했다. 또한 히캬쿠몬야는 돈을 빌려주는 일과 운반업을 함께하던 에도 시대의 금융업자로 맡긴 물건의 금전에 걸려있는 봉인을 여는 일은 죽음과도 같은 죄이다. 복환모 (호남대학교 다매체영상학과 부교수) 소개 글. 원작자인 치카마츠 몬자에몽은 봉건주의 시대를 배경으로 남녀의 사랑을 주로 이야기한 에도 시대의 희곡작가이다. 신분적 차별로 인해 남녀의 사랑이 동반자살 등 비극적으로 결말지어지는 치카마츠의 많은 작품이 일본 시대극영화의 중요한 맥을 이루고 있다. 미조구치 겐지(溝口健二) 감독의 <치카마츠 이야기>, 이마이 타다시(今井正) 감독의 <요루노 츠즈미>, 시노다 마사히로(篠田正浩)의 <동반자살 텐노아미시마> 등이 그 대표작품으로 꼽을 수 있다. 이번 상영작의 원작인 우치다 토무 감독의 <저승의 파발꾼>도 치카마츠 몬자에몽의 걸작이다. 이 영화는 구성이 독특하며, 원작자인 치카마츠를 등장시켜 주인공 남녀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직접 지켜보고 극화시켜 전달하는 구성이다. 당시 일본의 대중적인 인기 배우였던 나카무라 킨노스케와 아리마 이네코를 비련의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이야기의 감미로움을 강조하며, 흥행에 성공하였다. 통속적인 이야기이면서도 우치다 토무 감독의 독특한 영상미와 음향으로 전통적인 일본의 양식미를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다. 우치다 토무 감독은 초기에는 배우 겸 감독으로 활약하였다. 2차 세계대전 전까지는 사회파적인 리얼리즘, 현대극, 경향영화적인 프로레타리아 영화 등을 감독했으나, 전쟁 후에는 시대극을 주로 만들었다. 1927년에 희극영화인 <경쟁 3일>로 감독에 데뷔하여, <인생극장>(1936), <흙>(1939) 등 사회성이 강하고 중후한 작품을 감독했다. 전쟁 중에 만주에 건너갔으며, 전쟁 후에도 중국에 남아 영화제작 기술을 보급했다. 일본에 귀국한 뒤에는 <다이보사츠 토게> 3부작(1957∼59),<미야모토 무사시> 5부작(1961∼65) 등 스펙터클한 시대극을 연출하였다. 히캬쿠몬야와 카메야는 여주인 묘칸(다나카 키누요)과 양자인 츄베(나카무라 센노스케)가 알뜰하게 꾸려가고 있다. 친구에게 끌려 신마치의 유곽에 갔단 츄베는 츠치야의 우메가와(아리마 이네코)라는 유녀를 만난다. 우메가와는 엄청난 빚에 얽매인 불행한 여자였다. 츄베의 행동을 이상하게 여긴 묘칸이 에도로 심부름꾼을 보내지만 츄베는 돌아오자마자 츠치야에 들러 쇼도지마의 대부호인 토베가 우메가와를 사려 한다는 것을 알자, 주머니에서 50량의 돈을 꺼내게 된다. 영주의 저택에 300량을 전달 하러 가는 길이었음에도 츠치야에 들러 토베와 츠치야의 주인 앞에서 300량의 봉인을 뜯고 마는 것이다. 세상에는 두 사람의 소문이 시끄럽고 치카마츠(가타오카 치에조)는 이 사랑을 인형극의 대본으로 쓰려 한다. 사형에 처해진 츄베를 따라 자살을 하려는 우메가와에게 츠치야의 주인은 '너한테 돈이 걸려 있다'라고 말한다. 마음대로 죽지도 못하는 우메가와가 무대에서 춤을 추는 애절한 모습은 어느새 인형으로 변하여 두 사람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무대를 보러 들어온 만원의 관객 중에 츠카마츠의 모습도 있다.
줄거리 더보기

전문가 20자평

포토 0

포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