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 (1974)
청소년 관람불가|96분|드라마
성숙
“너, 아직 슈베르트니?” 70년대 중반 대학가에서 흔히 통용됐던 말이다. 슈베르트가 만들었던 교향곡 <미완성>에서 착안, 그 시절 대학생들은 숫처녀, 숫총각을 그렇게 불렀다. 서슬 퍼런 긴급조치에 숨죽이는 것은 면죄됐다 하더라도 여관 구경 못해본 젊은이들은 ‘덜 여문 인간’ 취급을 받았다. 서울 소재 K대 앞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스트리커들이 등장, 급기야 경찰서에 ‘나체질주자 수사본부’가 차려진 것도 1974년. 개봉 당시 <성숙>이 “20대 청춘들이 꼭 봐야 할 성교육 지침서”라는 평판을 얻어들었던 데는 이러한 사회 분위기가 영향을 끼친 듯하다. “무분별한 외래의 후리 섹스 풍조에 경종을 울리고 한국적 모랄을 제시했다”는 <성숙>의 결론은 ‘사랑없는 섹스는 상처만 남긴다’는 것. 미혼모가 된 여대생 지숙은 “도대체 순결이란 뭔가”라고 자문하고 탄식한다. <미워도 다시 한번> 시리즈로 유명한 정소영 감독 작품. <흑녀>(1974)로 데뷔, 이 영화에서 청순한 마스크를 선보였던 양정화는 이듬해 여자 연예인들을 돈으로 유혹해 한강변의 고급 맨션에서 ‘낯뜨거운 장면’을 연출했던 모 재벌 총수의 아들 박동명 리스트에 연루되면서 짧은 연기 생활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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