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리뷰] 아동애니메이션 흥행 공식에 충실한 기획상품 '극장판 윌벤져스: 수상한 캠핑 대소동'
2022-07-06
글 : 송경원

윌리엄과 벤틀리는 공룡젤리를 먹으면 엄청난 힘을 발휘하거나 동물과 대화할 수 있는 능력 다이노 파워를 지녔다. 두 소년은 슈퍼히어로를 꿈꾸지만 아직은 사고를 치는 게 더 익숙한, 철없고 해맑은 아이들이다. 어느 날 아빠 샘과 함께 캠핑 여행을 떠난 윌리엄과 벤틀리는 버려진 놀이터에서 신비로운 소녀 미호를 만나다. 여우가 둔갑한 소녀 미호와 금세 친해진 두 사람은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이윽고 미호는 두 소년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가족을 노리는 사냥꾼들의 습격으로 아빠가 다쳤다는 것이다. 두 소년은 미호의 안내를 받아 여우굴을 방문하지만 아빠여우는 인간들을 데려왔다고 화를 낸다. 윌리엄과 벤틀리는 친구와 가족을 지키기 위해 사냥꾼을 물리치기로 하지만 오해가 쌓여 아빠여우와도 대결을 벌일 처지에 놓인다. <극장판 윌벤져스: 수상한 캠핑 대소동>은 국내 셀럽을 캐릭터화한 창작애니메이션이다.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로 많은 사랑을 받은 윌리엄과 벤틀리를 모델로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오리지널 모험극을 그린다. <뽀롱뽀롱 뽀로로> <꼬마버스 타요> <티시태시> 등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아온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스튜디오 게일에서 야심차게 선보이는 만큼 안정감 있는 완성도가 돋보인다. <극장판 윌벤져스: 수상한 캠핑 대소동>을 연출한 신창환 감독은 뽀로로, 타요 등에서 쌓아온 그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들을 정확하게 공략한다. 아동 관객의 눈높이에 맞춘 친절한 구성과 다채로운 캐릭터들이 강점이다. 캐릭터를 단순 소비하지 않고 캠핑, 가족을 키워드로 오리지널 스토리를 창작한 점도 영리하다. 경쟁이 치열한 아동용 창작애니메이션 분야에 활력을 더할 신선한 시도라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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