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STREAMING]
[리뷰 스트리밍] '애봇 초등학교' 外
2022-09-23
글 : 정재현 (객원기자)

<애봇 초등학교>

디즈니+

필라델피아의 월러드 R 애봇 공립 초등학교는 매일매일이 전쟁터다. 끊이지 않고 사고를 일으키는 천방지축 초등학생들 이상으로 이 학교를 북새통으로 만드는 곳은 다름 아닌 교무실이다. 2년차 신규 교사 자닌은 매일의 교직 생활이 살얼음판이고, 동료 제이컵은 언제나 모든 대화를 어젠다와 테제로 상정한다. 베테랑 교사 바바라는 가끔 지나치게 이성적이고, 조직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 교장 에이바는 자신의 영달에만 관심이 있다. <애봇 초등학교>의 재미는 각각의 개성만으로 개연성을 갖춘 플롯을 만들어가는 훌륭한 캐릭터 플레이와 캐릭터별 치밀한 속성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코미디로 살려내는 성인 배우들의 호연에 있다. 그리고 웃음의 기저에는 붕괴된 미국 공교육에 대한 성찰이 담겨 있다. 제74회 에미상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데이 시프트>

넷플릭스

곤궁한 뱀파이어 사냥꾼 버드는 LA 수영장 청소부로 자신의 직업을 위장한 채 살아간다. 버드는 딸 페이지의 학비와 치아 교정비를 일주일 내로 벌지 못하면 가족과 생이별할 처지다. 버드는 급전 마련을 위해 일한 값을 가장 합리적으로 쳐주는 뱀파이어 협회에 재합류해 원리와 원칙을 고수하는 세스와 졸지에 한팀을 이룬다. 한편 버드로부터 딸을 잃은 뱀파이어 오드리는 그에게 복수하기 위해 버드의 가족에게 접근한다. <데이 시프트>는 선블록을 발라 LA의 햇빛을 견딜 수 있는 뱀파이어, 송곳니가 가져다주는 힘의 원천 등 영화만의 창의적 속성으로 뱀파이어물을 만들어냈다. 슬래셔의 잔혹함을 회피하지 않되 호쾌함이 모든 액션 세트 피스에 균일하게 적용되는 액션 연출 또한 인상적이다.

<프레시>

디즈니+

노아는 데이팅 앱으로 남자들을 만나지만 그때마다 마주치는 남자들은 맨스플레인을 즐기거나 성추행을 일삼을 뿐이다. 그러던 중 노아는 마트의 신선칸 채소 코너에서 스티브를 만나고 이제껏 만났던 남자와 다른 그에게 금방 빠져든다. 어느 날 스티브는 노아에게 여행을 제안하고, 여행 전날 자신의 집에서 놀다 여행지로 떠날 것을 제안한다. 스티브의 집에서 눈을 뜬 노아는 스티브가 인육 공급업자이고 자신 또한 감금된 채 그의 사업에 사용될 것임을 알게 된다. 일견 여성을 착취하는 서사로 보이는 <프레시>의 중요한 차별점은 이 영화를 연출한 이가 여성감독인 미미 케이브라는 점이다. 미미 케이브의 연출은 여성 피해자들을 전시하지 않는다. 그리고 고어 범죄 장르의 관습을 재치 있는 사운드트랙과 함께 감각적으로 전복한다.

<다운폴: 더 보잉 케이스>

넷플릭스

안전한 비행기로 저명한 보잉사의 비행기 두대가 추락했다. 2018년 10월 인도네시아와 2019년 3월 에티오피아에서 당시 보잉사의 최신 기종인 보잉 737 맥스가 추락해 기장과 승객들이 사망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한다. 사고의 후속 보도들은 항공사와 사망한 조종사, 심지어 여객기의 국적에 관한 저열한 비난으로 가득했다. 사고 원인으로 보잉사 기체 내 MCAS 시스템의 결함으로 밝혀지기 전까지 그 누구도 기체 결함에 관한 비난은 하지 않았다.

<다운폴: 더 보잉 케이스>는 항공 전문 기자의 취재를 토대로 비극적인 항공 재난의 내부를 파고들며, 유가족의 고통을 묵살하고 금전적 이득만 취한 채 사고의 책임을 끝까지 방기한 보잉사의 비도덕적 행태를 다양한 사람들의 인터뷰로 재구성하며 건조하게 고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