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7가지 키워드로 보는 디즈니 신작 라인업 - 디즈니 산하 글로벌 스튜디오부터 한국 디즈니+까지
2024-11-29
글 : 이자연

오리지널의 힘을 이어갈 속편

<백설공주>

<주토피아>가 2편으로 돌아온다. 재러드 부시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CCO는 “내년은 뱀의 해다. 그에 따라 새로운 파충류 캐릭터를 소개한다”며 동양 코드의 인물을 선보였다. <아바타> 시리즈는 2025년 12월 <아바타: 불과 재>를 공개할 예정이다. 바람을 타고 무역 노선을 떠돌아다니는 윈드 트레이더스 부족과 화산 폭발 이후 모든 것을 잃은 재의 부족이 궁금증을 높인다. 오랜 기간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토이 스토리>는 다섯 번째 이야기를 이어간다. 이번에는 장난감들이 전자기기와 맞선다고. 이외에도 마블 스튜디오의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픽사의 <인크레더블3> 등이 공개될 예정이다.

새로운 시도, 새로운 이야기

<토이 스토리5> 컨셉아트

창의적인 오리지널 작품도 관객을 기다린다. 이번 쇼케이스에서 가장 많은 신작 라인업을 공개한 건 픽사다. 우주공간에 빨려들어간 평범한 소년 엘리오를 그린 <엘리오>는 엘리오가 외계인에게 지구의 지도자로 오해받으며 엉뚱한 사건에 빠져든다. 첨단기술을 활용하여 인간의 정신을 로봇 비버에 이식한다는 색다른 로그라인의 <호퍼스> 또한 호기심을 높인다. 픽사는 디즈니+에서 오리지널 롱폼 콘텐츠라는 첫 시도를 이룬다. 바로 <모두의 리그: 이기거나 지거나>다. 소프트볼팀 피클스의 선수들과 코치, 그들의 가족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미묘한 감정을 포착한다. 마블은 다소 파격적인 예고를 전했다. 케빈 파이기 마블 스튜디오 대표가 앞으로의 마블 작품에서 <엑스맨> 시리즈의 인물을 적극적으로 다룰 것이라고 밝힌 것. “<엑스맨>은 오랜 시간 동안 마블 팬들이 기다려온 꿈이다. <데드풀과 울버린>을 통해 본격적으로 <엑스맨> 캐릭터들이 등장했고, 앞으로도 몇편에 걸쳐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

또 다른 우주의 너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클래식인 <백설공주>가 실사화되어 돌아온다. 배우 레이철 지글러 버전으로 재해석된 백설공주가 현대적 가치에 발맞춰 새 세대를 반길 예정이다. <무파사: 라이온 킹> 또한 실사화 영화로 심바의 아버지 무파사의 전설을 돌아보며 원작의 폭을 넓힌다. 디즈니+에서 공개될 픽사 최초 오리지널 시리즈 <드림 프로덕션>은 <인사이드 아웃>과 <인사이드 아웃2> 사이의 빈틈을 귀여운 상상으로 채운다. 라일리가 잠든 매일 밤 그를 위해 꿈 제작소가 어떻게 일을 하는지 보여준다. <드림 프로덕션>은 12월11일 공개 예정이다.

디즈니+와 강풀 세계관

<조명가게> 강풀 작가, 주지훈·박보영 배우, 김희원 감독(왼쪽부터)이 기자회견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작가이기 때문에 이야기를 가장 많이 생각한다. 이야기를 구상하고 만들 때에는 그 중심에 사람을 둔다. 등장인물과 그들의 관계에 중점을 두면 사람들이 어떻게 움직이고 행동하는지 자연스레 상상할 수 있다.”(강풀 작가)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APAC 2024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기대작은 <조명가게>다. <무빙>의 흥행 이후, 또 다른 강풀 세계관이 디즈니+에서 펼쳐진다. 신작 라인업 중 유일하게 단독 섹션으로 진행된 <조명가게> 기자회견에서는 대만, 중국, 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국가의 매체로부터 질문이 이어졌다. 디즈니+가 강풀을 계속 선택하는 이유에 대해 묻는 질문에 김희원 감독은 디즈니와 강풀, 두 세계관이 지닌 교집합을 짚어냈다. “전세계 어린이들은 디즈니의 만화나 영화를 보고 자란다. 그러면서 많이 울고 웃는다. 디즈니에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강풀 작가의 작품 또한 그렇다. 인간의 정서를 건드리고 그것을 이야기에 녹여내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둘이 함께하는 게 아닐까.”

동명의 웹툰 원작을 각색하는 과정에서 강풀 작가는 만화가 소화하기 어려운 장면, 그러니까 영상 포맷이기 때문에 가능한 장면들을 끄집어내고자 했다. “13년 전 만화를 그렸다. 원작에서 풀지 못한 이야기와 장면이 분명 있다. 이번 드라마에서는 만화에서 보여주지 못한 내용을 담으려 했고 김희원 감독과 배우들이 그것을 무척 입체적으로 구현해줬다. 그 덕에 그림으로 표현하지 못한 감정과 스펙터클에 깊이가 생겼다.” 한편 쇼케이스에서는 <무빙2> 제작 확정 소식이 발표되었다.

스릴러 공포 휴먼

히어로 서사와 초능력에 기반한 <무빙>과 달리 <조명가게>는 공포심을 자극하며 시작한다. 또 다른 장르물을 세공한 강풀 작가는 작품이 지닌 어려움과 설렘을 함께 전했다. “<무빙>은 초능력을 다루는 장르물이라 진입장벽이 높지 않다. 그래서 관심을 더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조명가게>도 같은 장르물이지만 한국에서 호러, 스릴러 장르가 긴 호흡의 드라마로 만들어지는 경우는 흔치 않아 이게 대중적으로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궁금하다. 하지만 워낙 스토리가 재미있다. 자신 있다.” 옴니버스처럼 많은 배우가 출연해 개별 서사를 펼치는 <조명가게>는 배우간의 색다른 조합과 화학작용을 기대할 수 있다. 배우 박보영은 “주지훈 배우가 조명가게에서 삶과 죽음의 경계를 바라본다면 나는 일터인 병원에서 그 경계의 지킴이 역할을 한다”고 관계성을 설명했다. 탄탄한 케미스트리가 일어날 수 있던 이유로 배우 주지훈은 프리프로덕션의 힘을 꼽았다. “김희원 감독은 배우이기도 해서 촬영 현장에서 3인칭 시선을 가지고 있어 늘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번 작품에서는 프리프로덕션이 무척 안정적이더라. 망설임 없이 작품에 합류한 이유이기도 하다. 편안하고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는 환경 덕에 모든 배우들이 조화롭게 작업할 수 있었다.”

배우들의 새로운 얼굴

김혜수, 박보영, 주지훈, 임수정, 김수현, 조보아, 류승룡 등 디즈니+ 공개작에 출연한 배우들이 미키 마우스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마지막으로 디즈니+ 한국 시리즈 신작 라인업이 공개되었다. 이중에는 배우들이 그간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연기를 선보인 작품들이 눈에 띈다. 먼저 박은빈, 설경구의 <하이퍼나이프>는 그간 본 적 없었던 박은빈의 서늘한 얼굴을 조명한다. 뛰어난 천재 의사 세옥(박은빈)은 불법 수술을 하며 섀도 닥터로 살아가던 중, 과거 자신을 절망에 빠트렸던 스승 덕희(설경구)를 만난다. 배우 박은빈은 “<하이퍼나이프>는 디즈니+ 최초 메디컬 스릴러 장르다. 캐릭터의 설정도 특이하다. 지금까지 본 적 없는 감각을 선사하는 드라마가 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어 김혜수, 정성일, 주종혁 주연의 <트리거>는 검경이 해결하지 못한 사건을 유쾌한 톤으로 추적해나가는 탐사보도국의 이야기를 다룬다. 한 단계 경쾌하고 코믹해진 배우 정성일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배우 김혜수는 “<트리거>는 무겁지 않지만 메시지가 뚜렷한 작품이다. 사회문제와 범죄사건을 다루지만 특유의 재치를 유지한다. 위트와 진정성 사이에서 수위를 조절하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김수현, 조보아가 출연한 <넉오프>는 IMF로 인해 인생이 송두리째 뒤바뀐 한 남자가 평범한 회사원에서 세계적인 짝퉁 시장의 제왕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번 작품을 통해 거친 면모를 보인 배우 김수현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처음 짝퉁 거래를 성공시킨 장면을 꼽았다. “내가 맡은 김성준이 처음으로 시장에서 물건을 파는 신이 있다. 미숙하지만 어떻게든 손님을 구슬렸던 과정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넉오프>에는 저마다 다른 생존 방식을 지닌 캐릭터들이 있다. 여러 가지 위기를 마주하는 동안 이들이 어떻게 살아남고 성장하는지 보여주고 싶었다.”

디즈니+의 선명한 색깔, 범죄 스릴러

미스터리, 범죄, 스릴러는 디즈니+가 전문 영역처럼 파이를 키워온 장르다. 이번 쇼케이스에서 발표된 신작 라인업에도 역시나 기대감을 높이는 다양한 스릴러 작품이 기다리고 있다. 먼저 손석구와 김다미가 출연한 <나인 퍼즐>은 10년 전 미결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현직 프로파일러인 이나(김다미)와 그를 용의자로 의심하는 형사 한샘(손석구)이 협력해나가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배우 손석구는 “한샘은 지금까지 미디어에 나온 일반적인 형사들과 비주얼적으로 다르다. 작품도 그렇다. 예상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독특한 내용과 고유한 비주얼이 매력”이라고 소개했다. 류승룡, 임수정 주연의 <파인: 촌뜨기들>은 신안 앞바다의 보물선을 둘러싼 고군분투기를 그린 범죄드라마다. 배우 임수정은 “윤태호 작가의 원작만큼 각색된 대본이 너무 좋아서 빠져들었다”고 합류 이유를 덧붙였다. 이외에도 강동원과 전지현의 만남으로 화제가 된 <북극성>은 특수요원과 외교관이 국제적 음모와 그 속의 진실을 파헤치는 미스터리물로 궁금증을 자아내고, 현빈과 정우성이 주연을 맡은 <메이드 인 코리아>는 1970년대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검사 이야기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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