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김조한의 OTT 인사이트] 플랫폼, 라이브 콘텐츠를 공략하기 시작하다
2024-11-29
글 : 김조한 ( 미디어 가이·뉴 아이디 사업개발 이사)

OTT 플랫폼이 새로운 소비층을 흡수하기 위해 드라마 및 예능에 치중됐던 콘텐츠 라이브러리의 확장을 꾀한 지도 2년여가 지났다. OTT가 독점 확보하려 애쓴 중계권 콘텐츠의 현황을 중간 점검해보려 한다. 넷플릭스는 최근 유튜버 제이크 폴과 전설적인 복서 마이크 타이슨의 복싱 경기를 독점 라이브 스트리밍하며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새로운 활로를 개척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전세계 6천만 가구가 이 경기를 시청했다. 이는 실시간 콘텐츠 제공 역량을 강화하려는 넷플릭스의 전략적 움직임으로 보인다. 복싱 생중계뿐만이 아니다. 넷플릭스는 스포츠, 스탠드업 코미디, 시상식 등 다양한 라이브 이벤트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며 플랫폼의 신선함과 사용자 경험을 동시에 강화했다. 생중계 중 다수의 시청자에게 지적된 버퍼링 등의 기술 오류에도 불구하고 이번 이벤트는 넷플릭스가 글로벌 라이브 스트리밍 시장에서 잠재력을 입증한 사례라 할 수 있다. 넷플릭스는 2025년 1월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의 대표 프로그램인 <WWE RAW>를 독점 스트리밍할 예정이다. 또한 올해 크리스마스에 미국내셔널풋볼리그(NFL)의 두 경기를 생중계하는 등 스포츠 팬들에게 전에 없던 경험을 제공한다.

OTT 플랫폼의 라이브 스트리밍 도전은 유료 서비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삼성전자의 무료 FAST 플랫폼인 삼성 TV 플러스는 CJ ENM과 협력해 자사의 K팝 채널을 통해 ‘2024 마마 어워즈’를 북미, 유럽, 중남미, 호주 등에 생중계했다. 다른 글로벌 OTT 플랫폼들도 라이브 스트리밍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유튜브는 지역방송으로는 제공되지 않는 경기 중계를 포함해 NFL의 경기를 생중계하는 ‘NFL 선데이 티켓’을 발행해 유튜브 TV에서 중계 중이다. Apple TV+는 메이저리그 베이스볼(MLB)과 메이저리그 사커(MLS)를 스트리밍한다. 올해 11월 치러진 미국 대선 개표 중계 또한 대부분의 FAST 플랫폼과 OTT 플랫폼에서 동시에 진행되며 라이브 콘텐츠가 어디까지 대중화될 수 있는지를 입증했다. 생중계는 더이상 유료방송 플랫폼의 전유물이 아닌, 모든 플랫폼의 핵심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