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4년, 연합군의 진격으로 열세에 놓인 독일군은 인류의 궤멸을 위한 비밀 연구에 착수한다. 프로젝트명 ‘분더바페’는 미국 전역을 좀비화시킬 수 있는 바이러스다. 여성, 아이, 노인까지 무자비하게 생체실험에 투입한 나치의 계획을 입수한 연합군은 사형을 앞둔 인간 병기 딕 다이너마이트(게리 스나스 앨런)를 비밀리에 호출한다. 나치 학살이 인생의 낙인 딕은 나사 빠진 특공대원들과 나치 소탕에 나선다. 마치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의 열화판을 연상시키는 <거친 녀석들: 히틀러 암살단>은 감독 로비 데이비드슨의 자비와 크라우드펀딩으로 제작되었다. 조악한 특수효과, 허무맹랑한 설정, 난무하는 저급한 성적 농담과 개연성이 전무한 서사에서 유추할 수 있듯 영화는 나치 살육이라는 소재를 자극적으로 비트는 것 외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 유일하게 본받아야 할 점을 꼽자면 모든 것이 아수라장인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영화를 완성하겠다는 감독의 의지뿐이다.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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