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기획] 보고 또 보고 – 연휴에 챙겨볼 만한 시리즈 <아수라처럼>과 애니메이션 <월레스와 그로밋: 복수의 날개>를 소개합니다
2025-01-24
글 : 씨네21 취재팀
<아수라처럼>

설 연휴에는 늘 볼거리로 넘쳐난다. 극장가뿐 아니라 OTT에서도 흥미로운 콘텐츠들이 긴 연휴를 풍성하게 채워줄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다양한 작품들의 리스트를 정리해보는 게 이 무렵의 정석이겠지만 때론 꼭 집어 한편만 골라주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을 것이다. <씨네21>에서는 이번 설 연휴에 꼭 챙겨봐도 좋을 시리즈와 애니메이션을 각각 한편씩 꼽아보았다. 기준은 하나다. 이 작품이 지금 왜 다시 만들어졌을까.

첫 번째 작품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을 맡은 넷플릭스 일본 드라마 <아수라처럼>이다. 1979년 <NHK>에서 방영돼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무코다 구니코의 동명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이 작품을 위해 미야자와 리에, 오노 마치코, 아오이 유우, 히로세 스즈 등 일본의 대표적인 여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무엇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번째 넷플릭스 드라마 연출작이라는 점에서 국내 팬들의 주목을 모으는 중이다. 서로 다른 삶을 살던 네 자매는 노년의 아버지가 가족을 속이고 불륜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후 행복의 얼굴 밑에 가려졌던 감정들이 서서히 고개를 내민다. 1979년 도쿄를 배경으로 한 이 서늘한 이야기는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꾸준히 천착해온 질문, 가족의 의미와 맞닿아 있다. 얼핏 고레에다 히로카즈와 제일 거리가 멀 것 같은 통속물이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연출자의 본질을 선명히 드러내는, 흥미로운 질문 같은 결과물이다. 이에 대해 김세인 감독이 비판적인 시선으로 작품의 결을 해부해보았다. ‘고레에다가 왜?’라는 질문을 가진 이들에게 재미있는 답변이 될 것이다.

스톱모션애니메이션의 전설 <월레스와 그로밋>도 돌아왔다. 귀여운 캐릭터디자인과 그렇지 못한 행동으로 인기를 끌었던 문제적 빌런, 페더스 맥그로우라는 이름의 펭귄은 1993년 첫 등장과 함께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월레스와 그로밋: 복수의 날개>라는 범상치 않은 제목으로 돌아온 이번 속편은 거의 묵시록적인 동화라고 해도 좋을 정도다. 이 반가운 작품의 깊이와 의미를 조목조목 분석한 나호원 애니메이션 연구가의 글을 통해 31년 만에 돌아와야 했던 이유와 가치를 확인하길 바란다. 여기 가벼우면서도 진지하게, 통속적이면서도 통찰력 있게 설 연휴를 꽉 채워줄 두 작품을 소개한다.

*이어지는 기사에서 설 연휴맞이 OTT 추천이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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