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컷]
<조용한 가족> 구덩이 하나 파는데 30분이면 충분해
2005-03-24
글 : 김종철 (익스트림무비 편집장)

영화 주간지 시나리오 공모전을 통해 당선된 김지운 감독의 출세작 <조용한 가족>은 코믹과 공포 장르를 결합한 소재의 참신함에 많은 주목을 받았던 작품. 영화에는 인상적인 장면들이 많지만 관객의 가장 웃음을 이끌어 낸 것은 시체를 끌어다 묻고 돌아와 식탁에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다. 거듭되는 시체 파묻기에 이력이 난 이들은 식탁 머리에 앉아서 땅 파는데 선수가 되었다며 좋아들 한다.

‘처음에 하나 묻는데 댓 시간 걸렸잖아! 이제 한 구덩이를 파는데 30분이면 족하다’는 아버지의 얘기에 연신 좋아하며 오버하는 송강호의 모습이 코믹하다. 그는 ‘아버지 또 머 묻을 거 없어요!’ 란 대사를 내뱉으며 김장독 얘기를 꺼내곤 한다. 도무지 시체를 방금 파묻고 온 가족이 나누는 대사라곤 믿기지 않는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영화의 코믹함은 모두 시체가 되고 파묻고 하는 과정에서 나온다. 그중 최고의 명장면은 바로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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