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급 세계]
<우주전쟁> 현대 블록버스터의 전형 제시
2005-04-29
글 : 김종철 (익스트림무비 편집장)

2005년 개봉 예정으로 스티븐 스필버그와 톰 크루즈가 손을 잡고 사상 최대의 규모로 제작하는 <우주 전쟁>. 원작은 H.G. 웰즈가 쓴 소설로, 화성인들의 지구 침략을 그린 작품이다. 현재까지 이 소설은 두 번 영화화가 되었다. 최초의 영화는 <지구 최후의 날>, <타임머신>을 제작한 조지 팔이 53년도에 만든 것이며, 또 하나는 88년에 텔레비전 미니시리즈로 제작이 된 것이다. 이번 세 번째 작품이 왜 할리우드 영화 역사상 최대의 규모로 리메이크가 되어야 하는지는 53년판을 보면 모든 의문이 풀린다.

간단한 스토리 정리를 하면 다음과 같다. 어느 날 지구로 날아온 운석 속에서 기괴하게 생긴 원반들이 튀어 나온다. 이 정체불명의 원반 우주선은 압도적인 기술력을 앞세우며 지구 공략에 나선다. 속수무책으로 전멸되는 군대와 파괴되는 대도시, 결국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한 원자폭탄마저 외계인들에게는 아무런 피해를 주지 못한다. 지구 종말의 위기에 처한 인간들은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뭔가 비슷한 상황을 본 듯하지 않는가? 바로 롤랜드 에머리히의 <인디펜더스 데이>가 떠오른다. 그것은 <우주 전쟁>이 현대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담고 있는 대규모 파괴 미학의 전형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영화는 두 가지 측면에서 매우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첫 번째가 원반 모양의 우주선 디자인이다. 이는 일본계 미국인 앨버트 노자키가 담당한 것으로, ‘Martian War Machine’이란 이름을 지녔다. 비록 원작 소설과는 다른 형태이지만 백조를 연상케 하는 우아한 모습이 잊을 수 없는 이미지를 남긴다.

두 번째가 스펙터클한 파괴 장면으로, 사람들에게 익숙한 도시를 상징하는 건물들이 외계인의 공격에 잿더미가 되는 광경은 오늘날에도 근사한 볼거리로서 손색이 없다. 이것은 고든 제닝스를 포함한 많은 특수효과 스텝들의 노력 덕분으로, 영화에서 악몽과 같은 재난의 현장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물론 지금의 관객이 <우주 전쟁>을 보기에는 어설픈 효과들이 넘쳐 난다. 떠 있는 우주선을 유심히 바라보면 매달고 있는 줄이 선명하게 보인다거나, 외계인이 최후를 맞이하는 이유란 것이 매우 뜬금없다.

하지만 이런 것은 영화가 지닌 매력에 비하면 사소한 단점에 불과하다. 단 한 가지 원통한 것이 있다면 50년대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보고 느꼈을 경이로움과 공포의 감정을 맛볼 수 없다는 점이다. <우주 전쟁>은 조지 팔의 또 다른 작품 <타임머신>과 함께 꽤 오래전에 국내 DVD로 발매가 된 작품으로, 고전임에도 꽤 훌륭한 화질을 보여주고 있다. 테크니 칼라의 화려한 색감이 잘 살아 있으며, 부록은 극장용 예고편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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