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타이틀]
<코난 더 바바리안 SE> 야만인 영화의 기준
2005-05-09
글 : 김종철 (익스트림무비 편집장)

간혹 배우의 연기력과는 상관없이 그 배우가 가진 이미지 때문에 완벽한 캐스팅으로 보이는 영화들이 있다. <코난 더 바바리안>(이하 코난)의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그 경우다. 이 영화는 부족이 멸망하면서 노예가 된 한 소년이 험난한 모험의 여정을 통해 왕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코난>의 상업적 성공 이후 숱한 아류작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그 어떤 영화도 <코난>의 아성을 뛰어 넘지 못했다.

이 장대한 액션 어드벤처는 소위 '야만인 영화'로 불리는 영화들의 기준을 제시함과 동시에 다시없을 남성적 에너지로 충만한 작품이다. 이러한 마초이즘이 너무 강해서 여성 관객들이 보기에는 꽤 불편한 영화가 되겠지만, 인간이 지닌 육체적 매력을 이 작품만큼 폭발적으로 묘사한 영화도 흔치 않다. 또한 다수의 야만인 영화들이 형편없는 이야기를 가진 반면, 올리버 스톤이 참여한 각본은 액션을 제외한 드라마 자체만으로도 꽤 흥미롭다. 단순히 근육질의 야만인들이 벌이는 피범벅 액션으로 생각하면 곤란하다.

<코난>은 나약한 소년이 위대한 전사가 되는 성장에 관한 이야기다. 이처럼 매혹적인 드라마와 투박하지만 육체의 충돌에서 빚어지는 원초적 에너지의 마력, 장대한 모험과 함께 하는 불후의 영화 음악 바질 폴두리스의 스코어의 기막힌 앙상블이 <코난>의 매력이다. 더욱이 여전사 발레리아로 분한 샌들 버그만의 매력은(그녀는 훗날 <레드 소냐>에서 <코난>과는 정반대의 악역 캐릭터를 연기하며 팬들을 실망시켰다) 다른 야만인 영화에서는 만날 수 없는 캐릭터이다. 화질과 음향은 수준급이며, 무엇보다 오리지널 화면비로 보는 영화의 맛이 각별하다.

메인 메뉴
부록 선택

관련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