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 리뷰]
원초적 육체성의 마력, <코난 더 바바리안>
2005-05-13
글 : 김종철 (익스트림무비 편집장)

간혹 배우의 연기력과는 상관없이 그 배우가 가진 이미지 때문에 완벽한 캐스팅으로 보이는 영화들이 있다. <코난 더 바바리안>의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그 경우다. 이 영화는 부족이 멸망하면서 노예가 된 한 소년의 고행과 험난한 모험의 여정을 통해 왕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코난의 상업적 성공 이후 숱한 아류작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그 어떤 영화도 코난의 아성을 뛰어넘지 못했다. 이 매혹적인 액션 어드벤처는 이른바 ‘야만인 영화’로 불리는 영화들의 기준을 제시함과 동시에 다시 없을 남성적 에너지로 충만한 작품이다. 이러한 마초이즘이 너무 강해서 여성 관객이 보기에는 꽤 불편한 영화가 되겠지만, 인간이 지닌 육체적 매력을 이 작품만큼 폭발적으로 묘사한 영화도 흔치 않다. 또한 다수의 야만인 영화들이 형편없는 이야기를 가진 반면, 올리버 스톤이 참여한 각본은 액션을 제외한 드라마 자체만으로도 꽤 흥미롭다. 단순히 근육질의 야만인들이 벌이는 피범벅 액션으로 생각하면 곤란하다. 코난은 나약한 소년이 위대한 왕이 되는 성장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처럼 매혹적인 드라마와 투박하지만 육체의 충돌에서 빚어지는 원초적 에너지의 마력, 장대한 모험과 함께하는 불후의 영화음악 바질 폴두리스의 스코어의 기막힌 앙상블이 코난의 매력이다. 더욱이 여전사 발레리아로 분한 샌들 버그만의 매력은(그녀는 훗날 <레드 소냐>에서 코난과는 정반대의 악역 캐릭터를 연기하며 팬들을 실망시켰다) 다른 야만인 영화에서는 만날 수 없는 캐릭터이다. 화질과 음향은 수준급이며, 무엇보다 오리지널 화면비로 보는 영화의 맛이 각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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