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급 세계]
<13일의 금요일 2> 완성되지 않은 살인마의 데뷔작
2005-05-13
글 : 김종철 (익스트림무비 편집장)

숀 S. 커닝햄의 <13일의 금요일>은 존 카펜터와 데브라 힐 황금 콤비의 역작 <할로윈>의 거대한 성공에 자극 받아 유행을 따라간 작품이었지만, 세월이 지난 지금은 섣불리 아류작 정도로 취급되진 않는다.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이 시리즈는 끊임없는 모방과 자기 복제를 통해서 생명력을 이어갔고, 그 과정에서 두터운 팬 층이 형성이 될 정도로 독자적인 영역을 갖춘 것이다. 그래서 조금만 호러 장르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할로윈>을 모방했던 영화가 도리어 전세가 역전이 되어 <할로윈>이 <13일의 금요일>을 추격하는 아이러니한 일도 발견할 수 있다.

<13일의 금요일> 두 번째 이야기는 이 시리즈를 추앙하는 팬들에게는 일종의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남는다. 그것은 개봉 당시의 결과가 아니라, 속편이 거듭되면서 '제이슨 부히스'라는 80년대 최고의 호러 아이콘이 완성이 된 후의 일이다. 냉정히 얘기하자면 2편은 독립적으로 떼어놓고 보면 다소 심심한 영화다. “전편보다 나은 속편은 없다”라는 영화계의 속설을 이 영화가 모범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팬들이 기억하는 제이슨의 외형적인 모습도 미완성인 상태이며, 전편처럼 짜임새 있거나 과도할 정도의 신체훼손과 같은 고어적인 볼거리도 뒤쳐진다.

하지만 <13일의 금요일> 시리즈의 트레이드마크인 제이슨의 존재감을 최초로(1편에서도 잠깐 등장은 했다) 알렸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전편에서 어머니 파멜라의 회상과 라스트에서 충격적인 모습을 드러낸 제이슨은 어머니의 복수를 행하고자 크리스탈 호수에서 타락한 십대 청소년들을 무자비하게 도륙한다. 출발부터가 <할로윈>의 영향을 받았던 <13일의 금요일>은 속편에서 보다 노골적으로 모방을 하며, 전편보다 희생자가 한 명 더 늘어난 총 10명의 바디카운트를 기록하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른다.

당신이 만약 이 시리즈의 열광적인 팬이라면 2편에서 4편에 이르는 동안 제이슨의 여러 가지 변화들에 흥분을 감추지 못할 것이다. 3편에 이르러 숙련된 살인마로 업그레이드되고, 그 자신을 대변하는 하키마스크를 쓴 완전한 모습을 갖추지만, 2편에서는 살인 방식과 연장을 다루는 숙련도가 떨어짐으로 다소 아마추어 같은 모습이다.

완성이 되지 않는 살인마의 데뷔작! 이것이 <13일의 금요일 2>를 사랑하게 만드는 매력 포인트가 아니겠는가. 따라서 이 영화는 최고의 호러 캐릭터 제이슨에 관한 일종의 성장 영화라고 하면 지나친 오버일까? 분명한 것은 <13일의 금요일> 시리즈가 계속되는 한 이러한 연유로 2편은 영화적 완성도와는 별개로 점점 가치를 더할 것이 분명하다. DVD 타이틀은 조촐하다. 화질과 음향은 무난한 정도이며 부록은 예고편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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