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가이드]
KBS 새주말극 ‘슬픔이여 안녕’ 출연 가수 김동완
2005-06-10
글 : 윤영미
“연기자로 인정받고 싶어요”

“주말 드라마는 오랜 기간 방영되기에 출연하고 싶었어요. 연말에 방송이 끝날 때쯤이면 배역에 완전히 동화돼 있을 것 같아요.”

11일 첫 전파를 타는 한국방송 2텔레비전 주말극 <슬픔이여 안녕>(극본 최현경·연출 문보현)에서 다시 연기자로 나선 그룹 ‘신화’ 멤버 김동완(25·사진)은 안방극장에 자주 얼굴을 내밀고 싶은 마음을 이렇게 내비쳤다. 김동완을 7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만났다.

그는 이 드라마에서 지방대 졸업 뒤 집안 일을 거들며 취업 준비를 하다 장서영(박선영 분)과 사랑을 키워가는 한정우 역을 맡았다. 한정우는 천성이 느긋하고 배포가 두둑하며 기죽고는 못 사는 성격이다. 얼마 전 끝난 문화방송의 <신입사원>에서 에릭이 열연했던 강호를 연상시키는 캐릭터다.

“에릭은 멋있잖아요. 분위기도 있고요. 제가 만약 <불새>에서 에릭이 맡았던 역을 연기했다면 그런 분위기가 안 나왔겠죠.”

김동완은 같은 ‘신화’ 멤버이면서 연기자로 활동하는 에릭의 장점을 칭찬하면서도 “감성적인 표정 연기는 내가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에릭에게 밀리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그의 자신감처럼 이제 김동완의 이름 앞에 ‘연기자’라는 타이틀을 붙여도 괜찮을 듯싶다. 그는 그동안 영화 <돌려차기>와 한국방송 드라마 <천국의 아이들>을 통해 연기자로서 신고식을 치렀고, 최근 문화방송 드라마 <떨리는 가슴>에서 “연기가 어색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가수로서는 신화 멤버 6명이 텔레비전에 함께 나오다가 드라마에선 저 혼자 크게 나오니까 좋더라고요. 예전에 드라마에 출연했을 때는 하지 않았던 대본 분석도 요즘은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그의 말에서는 배우로서의 긴장감이 느껴졌다.

김동완은 서로 다른 성격의 네 형제가 힘을 합해 몰락한 집안을 일으켜 세우는 과정을 그린 이번 드라마에서 막내인 한정우에 대해 “되는 일이 없지만 항상 희망에 부풀어 있는 건강한 인물”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정우가 긍정적이고 털털한 성격의 자신과 닮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주말 드라마이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연령층이 높다는 점도 신경쓰인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어른들이 ‘김동완이 연기자구나’라는 생각을 확실히 가지도록 열심히 연기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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