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급 세계]
<13일의 금요일 3> 하키 마스크 전설의 시작
2005-07-25
글 : 김종철 (익스트림무비 편집장)
시리즈 유일의 3D 입체영화

<13일의 금요일> 3편은 하키 마스크라는 소품 하나만으로 그 존재 가치를 부여받을 수 있는 속편이다. 2편에 이어 또다시 메가폰을 잡은 스티브 마이너 감독은 여전히 완성도 높은 영화와는 거리를 둔 결과물을 내놓았지만, 팬들 모두가 3편이 매우 중요한 속편임을 인정하고 있다. 그것은 영화가 잘나서가 아니라 제이슨의 트레이드마크인 하키 마스크가 처음으로 사용됐기 때문이다.

스포츠용품 가게에서 돈만 주면 쉽게 구할 수 있는 이 소품이 역사상 가장 긴 공포영화 시리즈의 이미지를 대변하는 중요한 존재가 될지 그 누가 짐작이나 했을까? 아마 하키 마스크 자신도 연쇄살인마의 흉측한 얼굴 가리개로 이용이 될지는 상상도 못했을 터. 3편은 두 가지 이유로 팬들의 뇌리에 오래도록 남게 된다. 첫 번째가 앞서 주절주절 언급한 하키 마스크이며, 두 번째는 10편의(<프레디 vs 제이슨> 제외) <13일의 금요일> 정규 시리즈 가운데 유일하게 입체영화로 제작되었다는 점이다.

대개 공포영화들이 장기 시리즈로 이어지는 경우, 입체 화면 시도는 그 퀄리티의 결과를 떠나서 팬 서비스 차원으로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의무에 속한다. 적어도 <죠스3> 같은 테러 수준의 졸작만 아니면 팬들은 무조건 환영인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13일의 금요일> 3편이 2편과 마찬가지로 국내에선 미개봉작이기 때문에, 3D 입체 화면을 그 누구도 체험을 못했다는 사실이다.

제이슨의 무차별 살육이 벌어지는 곳에서 입체 효과를 노린 장면들이 쉽게 발견이 되지만, 입체 안경이 없이는 그림의 떡이다. 특히 화면을 향해 곧장 날아와 눈알을 꿰뚫는 작살의 느낌이 어떨지가 가장 궁금하다. 그렇다고 3D 효과에 어떤 환상을 품으면 곤란하다. 막상 보면 기대치가 충족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

<13일의 금요일> 3편은 ‘죽지 않는 살인마’ 제이슨이 속편을 거듭할수록 숙련된 살인마로 업그레이드되는 그 첫 번째 작품이다. 때문에 사람 잡는 무기들이 매우 다양하게 쓰이는 것도 전작에서보다 발전된 특징 가운데 하나다.

근데 3편의 내용이 뭐냐고? 처음부터 끝까지 난도질만 일삼는 영화에 무슨 내용이 필요한가. 머릿속을 텅 비우고 평균 8분에 한명씩 죽어나가는 희생자의 수를 헤아리며, 제이슨의 무용담을 지켜보면 그것으로 족하다. DVD 타이틀의 퀄리티는 평균 수준이지만, 스테레오 음향임에도 귀에 익은 테마곡의 날카로운 표현은 제법이다. 부록은 극장용 예고편이 전부인데, 영화의 완성도를 떠나서 시리즈에서 나름대로 큰 의미를 가진 작품치고는 푸대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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