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 리뷰]
주성치의 초·중기 웃음폭탄 쏩니다, <주성치 컬렉션>
2005-09-09
글 : 김종철 (익스트림무비 편집장)

설명이 필요없는 이 시대 최고의 희극지왕 주성치. 그의 수많은 작품들 가운데 대표작은 아니지만 재미만큼은 확실히 보장해주는 네 작품이 한꺼번에 쏟아져나왔다. 이들 영화들은 주성치의 비교적 초·중기 작품에 속하는 것으로, 드문드문 한편씩 소개되고 있는 답답한 상황에서 처음으로 발매되는 무더기 박스 세트로서의 의미가 있다. 또한 영화들간의 세월의 간격이 있기 때문에, 재능있는 코믹배우에서 희극지왕으로 옮겨가는 중간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컬렉션에 수록된 영화들은 제작연도 순서로 보면 <신정무문> <당백호점추향> <구품지마관> <산사초> 순이다. <신정무문>은 주성치가 평소 존경해 마지않는 이소룡에 대한 애정을 듬뿍 담은 현대 액션물. 오른팔에 이소룡의 혼이 실려, 위기 상황에서 무서운 파괴력을 과시한다는 신선하면서도 황당한 시추에이션을 자랑한다. 이 영화의 백미는 골목에서 종진도와 벌이는 사상 초유의 침뱉기 대결과 이소룡의 <정무문>을 패러디한 장면들이 쏟아져나오므로 이를 눈여겨봐야 한다. 물론 오리지널을 봐야만 그 재미가 배가되므로 예습은 필수다. 실존했던 유명한 서화 당백호를 희극화한 <당백호점추향>은 주성치를 거치면 모든 것이 웃음으로 변하는 그만의 전지전능한 코믹 연기가 압권. 당시 중국을 대표하던 여배우 공리와 <대취협> <금연자>의 무협 여걸 정패패(사진 왼쪽)의 출연으로 화제가 되었다. 쇼브러더스 시절의 무술 스타 유가휘와의 마지막 대결장면이 인상적. 나머지 두편 <구품지마관> <산사초>는 성격이 비슷한 영화들이다. 두 작품 모두 본격 법정코믹물로 기가 질릴 정도의 재치 만점, 황당 만점의 걸출한 입담을 무기로 <심사관>과 함께 주성치 법정코믹물의 대표작들이다. 노골적으로 돈을 밝히는 장난질의 대가이자 변호사로 분한 <산사초>에서 주성치의 조금은 색다른 모습을 보는 재미도 만만치 않다. <산사초>는 짐 캐리의 <라이어 라이어>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둘을 비교해서 보면 더욱 흥미롭다.

이번 주성치 컬렉션은 4장의 디스크로 구성이 되며, 화려한 색상의 의상과 세트가 돋보인 <당백호점추향>의 화질이 가장 뛰어나며, 나머지 셋은 무난한 수준이다. 음향은 대동소이하며, <산사초> <신정무문>이 광둥어와 베이징어 더빙 모두 지원하며, 나머지 둘은 광둥어 음성만 수록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네 작품 모두 90년대 제작 영화이기 때문에 예고편과 배우들의 간단한 필모그래피가 부록의 전부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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