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타이틀]
<스피시즈 SE>, SIL의 제작 비밀을 엿본다
2005-09-20
글 : 김종철 (익스트림무비 편집장)

외계생명체의 지구 공략 컨셉. SF 장르에서 흔히 접하는 소재의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더 이상 새로울 것도 흥미를 자극할만한 성격은 못되지만, 여전히 사람을 매료시키는 묘한 구석이 있다. 로저 도널드슨의 저예산 SF 영화 <스피시즈>는 기존 선배 영화들이 꾸준히 활용을 했던 것을 충실히 재현하는데 주력한다. 가공할만한 살상 능력을 갖춘 외계생명체와 그 뒤를 쫓는 각 분야 전문가들의 혈전!

딱 5분만 봐도 다음 내용을 예측할 수 있는 영화 <스피시즈>. 치밀하지 못한 각본의 허술함은 혹시나 하면서 깊이 있는 작품을 기대한 관객을 철저히 배반한다. 더욱이 저예산이란 태생적 한계 때문에 <에이리언>과 같은 단번에 시선을 끄는 비주얼의 힘은 포기를 해야 한다. 그럼 장점은 없는가? <스피시즈>는 고만고만한 B급 SF 영화들처럼, 보고 나면 여운은 없지만 꽤 즐길만한 요소가 많은 작품임엔 틀림없다.

외계생명체 SIL은 아무리 뜯어봐도 리플리와 사생결단을 내던 놈과 너무 닮아있다. 외형적 모습뿐만 아니라 인간을 공격하는 치명적 무기 가운데 하나인 '혀'나 ‘손’의 사용은 부인할 수 없는 에이리언의 것이다. 따라서 <에이리언>의 축소 버전이라고 해도 무리는 아니다. 그 만큼 두 작품의 외계생명체는 비슷한 점이 많고, 둘 모두 H.R 기거가 직접 디자인을 했다는 사실에서 의문점은 풀린다.

영화는 적당하다. 과하지 않는 선에서 액션과 에로틱한 볼거리가 있다. SIL의 성장 과정도 나름 흥미가 있으며 조금 튀는 부분이 있다면 SIL의 무차별적인 공격으로 인해 폭력의 수위가 제법 높다는 정도. 척추 뼈를 부셔버리는 등 고어 마니아들이 좋아할만한 장면이 극적 재미를 배가시킨다. 출연한 배우들도 탄탄하다. SIL을 뒤쫓는 멤버들은 벤 킹슬리, 마이클 매드슨, 포레스트 휘테커 등이며 <스파이더맨 2>의 카리스마 닥터 옥터퍼스를 연기한 알프레드 몰리나도 그들 멤버 가운데 한 명이다. 그리고 그들 모두를 압도하는 늘씬한 각선미의 미녀 나타샤 헨스트리가 존재한다.

SIL의 탄생 과정을 알려주마

부록 디스크 메인 화면

이번 <스피시즈>는 스페셜에디션이란 타이틀을 달고 2장의 디스크로 구성이 되었다. 전체적인 타이틀의 짜임새는 분명 SE 버전다운 모습이다. 벌써 10년도 넘게 세월이 지났지만, 이 타이틀의 화질과 음향은 제작년도를 의식할 정도의 구식과는 거리가 멀다. 특히 음향 부분은 상당한 박력이 실려 있어 끝없는 추격전의 묘미를 충분히 살려주고 있다.

무엇보다 영화의 주인공인 SIL의 창조 작업과 관련한 부가 영상이 부록의 핵심이다. 이 작업의 비밀은 2개의 메뉴를 통해 소개가 된다. 첫 번째는 캐릭터 창조와 디자인 작업에 관한 내용을 담은 'H.R 기거의 작업실'이며, 두 번째는 각종 특수효과를 거치면서 SIL이 하나의 생명체로 탄생하는 과정을 담은 '하이브리드 디자인'이다. 기거가 직접 작업에 임하는 모습과 정신 사나운 작업실의 풍경, 각 분야 전문 스텝들의 해설과 촬영 현장의 모습을 통해 쉽지 않는 작업이었음을 알 수 있다.

하이브리드 디자인중에서
작업중인 H.R 기거의 모습

이 외에도 각본과 전체적인 영화 컨셉에 관한 부록, 극장에서 볼 수 없었던 또 다른 엔딩을 수록했지만 그리 재미있는 내용은 아니다. 특히 MGM의 창고에서 찾았다는 또 다른 엔딩은 너무도 심심해서 찾은 보람이 없어 보인다. <스피시즈 SE>은 적당히 재미있는 본 편과 만족스러운 화질과 음향 퀄리티, 비록 수록된 부록의 양은 많지는 않지만 핵심적인 요소를 짜임새 있게 구성을 하고 있어 장르 팬들에게 추천할만한 타이틀로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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