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 리뷰]
최익환 감독의 목소리, <여고괴담4: 목소리>
2005-10-07
글 : 김종철 (익스트림무비 편집장)

<여고괴담>은 한국 유일의 시리즈 호러영화이지만, 엉뚱한 구석이 많다. 1편과 3편은 호러지만, 나머지 두편은 호러와 거리가 멀다. 또 2편과 4편은 매우 닮은꼴이며 이들 영화에서는 상업성 짙은 장르영화를 추구하기보다는, 감독의 예술적 성취에 대한 개인적 욕심이 강하게 드러나는 특징이 있다. 그 때문에 <여고괴담>에서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지에 따라서, 2편과 4편 두 영화를 보는 느낌이 사뭇 달라진다. <여고괴담4: 목소리>는 귀신을 다루는 방식에서 기존의 것과는 차별성을 가진다. 공포의 주체가 아닌 귀신 그 자신이 끊임없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 일견 새로워 보이지만, 또 그건 아니다. 자기 자신이 왜 그렇게 되었는지 모른 채 귀신이 되어 그 주변을 떠돌고, 그 비밀을 따라가는 과정은 조엘 베리발과 시몬 샌드퀴스트의 <인비저블>과 많이 닮아 있다. 넓은 의미에서 <여고괴담4…>는 장르영화의 관습을 반복할 뿐이지만, 좁은 의미에서는 분명 새로운 <여고괴담>의 시작을 알리는 영화다. 근데 ‘괴담’이란 단어를 제목에 사용하기에는, 2편에 이어 4편 또한 좋은 드라마에도 불구하고 적절하지는 않다. DVD는 2장의 디스크로 제작 전반에 걸친 메이킹필름과 <여고괴담>에 대한 감독의 견해를 들어볼 수 있는 인터뷰 영상(사진), 2개의 음성해설을 부록으로 제공한다. 무엇보다 목소리와 노래의 비중이 큰 덕분에, 채널 분리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5.1채널의 쓰임새가 두드러진다. 시리즈 가운데 소리가 가장 중요한 영화이면서, DVD 타이틀의 멀티채널의 장점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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