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급 세계]
<할로윈 H20> 종말로 향하던 씨리즈의 부활
2005-10-21
글 : 김종철 (익스트림무비 편집장)
할로윈의 살인마 마이클 마이어스

존 카펜터와 데브라 힐의 환상적 앙상블이 일궈낸 걸작 <할로윈>. 현재까지 총 8편의 시리즈를 가진 장대한 역사를 자랑하지만, 애석하게도 그 가운데 안 봐도 되는 영화가 무려 다섯 편을 차지한다. 1편과 2편, 그리고 오랜 시간이 흘러 탄생한 7편 <H20>까지만 보면, 이 시리즈의 매력은 충분히 만끽할 수 있다. 나머지는 보고 나면 땅을 치고 후회할 것들이라 정신 건강상 외면을 하는 것이 여러모로 이득이다.

<H20>은 과거의 끔찍한 경험으로 자신의 흔적을 없애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로리가 마이클과 다시 만나면서 겪는 계속되는 악몽의 이야기다. 늘 도망만 다니던 그녀는 엄마가 되면서 강한 여성으로 거듭나며 마이클과 당당히 맞선다. 그 강함이 지나쳐 몇몇 장면에서는 마이클의 존재감을 가뿐히 압도한다. 여성 캐릭터의 이런 변화는 시대적 흐름과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결과다.

실제 모녀지간인 제이미 리 커티스와 자넷 리

<H20>의 존재는 특별하다. 3,4,5,6편이 심하게 망가지면서 점점 외면을 받아가던 우울한 시리즈에 생기를 불어넣은 쾌작인 까닭이다. <할로윈> 고유의 매력과 분위기를 잘 살려냈고, 90년대 후반 할리우드 호러 영화들이 추구하는 오락성도 단연 뛰어나다. 무엇보다 이 영화의 가치는 오리지널 멤버들의 복귀로, 제이미 리 커티스의 컴백과 함께 유일하게 마이클로부터 살아남았던 낸시가 다시금 모습을 드러낸다. 또한 히치콕의 <싸이코>에서 열연한 자렛 리가 동일 기종의 차와 함께 특별 출연 극적 재미를 더한다.

자넷 리와 제이미는 각각 60, 70년대 최고 공포 영화의 주역이었고, 이 두 사람을(실제 모녀 지간이기도 하다) 한 화면에서 만나는 것은 흔치 않는 경험이다. 오랜 슬럼프를 딛고 새로운 각오를 다지며 화려하게 출발했던 <H20>은 계속되는 속편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할로윈>시리즈의 종지부를 찍은 마지막이나 다름없다.

로리와 마이클의 운명적 만남! 최고의 명장면

특히 <H20>은 호러 영화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으로 <할로윈> 애호가들에게 기막힌 팬 서비스를 안겨주었는데, 바로 로리와 마이클의 운명적 만남이다. 서로가 죽었다고 알고 있는 이들이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작은 유리창을 통해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전율의 시퀀스가 그것이다. 무려 20년 만에 재회를 한 (관객은 13년) 둘의 모습은, 오랜 시간 이 시리즈에 애정을 쏟았던 이들이 아니면 느껴보기 힘든 가슴 벅찬 감동의 순간이다.

DVD 타이틀에 수록된 부록은 ‘공포에 관하여’가 볼만한데, <H20>을 시작으로 <할로윈>시리즈의 성공을 이끈 주역들로부터 재미있는 뒷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 그리고 '트리비아 게임'은 <할로윈> 팬이라고 자부한다면 반드시 풀어보길 바란다. 이 퀴즈 게임은 단순히 <H20>뿐만 아니라 시리즈 전체에 해당하는 문제들이다. 만약 틀린 답을 선택한다면, 당신은 그 죄값을 치루게 된다. 극중 마이클 마이어스가 휘두르는 칼을 맞게 된다. 물론 그 반대의 영상도 있다. 영화 속의 장면을 아주 재미있게 편집을 한 것이지만...

할로윈의 주역 제이미 리 커티스
공포 영화의 거장 존 카펜터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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