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타이틀]
<우주전쟁 SE> 오감 전율 공포 스펙터클
2005-11-28
글 : 김종철 (익스트림무비 편집장)

똑같은 전 지구적 재난영화를 만들어도 연출자가 누구냐에 따라서 성격이 달라진다. 롤랜드 에머리히나 마이클 베이는 철저한 오락물로 영화를 만들었지만, 스필버그는 재난의 상황이 전달하는 극한의 공포를 추구한다. 그 때문에 <우주전쟁>은 조지 팔의 오리지널을 포함, 여느 블록버스터와 달리 대단히 무섭다. 이를 통해 스펙터클한 액션과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하는 인간 승리가 전달하는 감동 따위는 애초 스필버그가 관심을 가지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우주전쟁>이 무서운 것은 볼거리 위주의 파괴 행위가 아니라, 영문도 모른 채 사지로 몰리는 사람들에게 집중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완벽한 음향효과가 패닉에 빠진 군중과 맞물리면서 재난의 상황을 극대화한다. 올해 발매된 DVD 타이틀 가운데 음향이 뛰어난 작품들은 꽤 있었지만, <우주전쟁>만큼 정서적으로 큰 영향을 끼치는 경우는 없었다. 트라이포드가 땅 속을 뚫고 나와 거대한 위용을 자랑하며 쏟아내는 어마어마한 폭력을 보라. 이 장면은 눈으로 보는 것도 대단하지만, 소리로 듣는 쪽이 몇배는 더 강렬하다. 짓누르는 듯한 위압적인 소리를 토해내며 무차별적으로 도시를 파괴하는 트라이포드의 행위는 건조한 느낌의 영상과 지나칠 정도로 기계적인 효과음과 놀랍도록 잘 어울린다.

어머어마한 사운드를 토해내는 트라이포드

<우주전쟁>이 올해 최고의 사운드 타이틀로 등극할지는 연말까지 지켜봐야 알겠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세상에 존재했던 그 어떤 블록버스터도 <우주전쟁>만큼의 압도적인 박력이 실린 소리를 들려준 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올해 나온 그 어떤 공포영화보다 이 타이틀이 들려주는 사운드가 더 무섭다. 가벼운 마음으로 <우주전쟁> DVD 타이틀을 보다가 혼비백산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반면 화질은 호불호가 갈릴 듯싶다. 의도적인 부분도 간과할 수 없지만, 그에 상관없이 선명한 화질을 선호한다면 다소 실망스러울 듯.

스페셜 피처는 자신의 영화에 음성해설을 절대 하지 않는 스필버그의 고집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지만, 영화 제작과 관련한 상당한 분량의 제작다큐멘터리가 수록되어 있다. 조지 팔이 만든 원작영화의 이야기, 인터뷰에서 밝히는 스필버그의 연출 의도, 시각효과 구성, 트라이포드 디자인 등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제법 되는 배우들의 인터뷰 영상 가운데 다코타 패닝을 보면 그마저 연기를 하고 있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본편만큼이나 소름이 돋는 무서운 아역배우의 인터뷰다.

톰 크루즈 인터뷰
다코타 패닝의 깜찍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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