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가이드]
누명 쓰고 감옥에 갇힌 형을 구출하라! <프리즌 브레이크>
2006-06-29
글 : 김미영
캐치온, 다음달 17일부터 방영…벌써부터 인터넷 ‘화제’

인터넷에서의 뜨거운 인기를 등에 업고 한국을 찾는 드라마가 있다. 2005년 8월 미국 폭스 티브이에서 처음 방영한 이후 올해 5월 말까지 시즌 1을 마친 〈프리즌 브레이크〉는 누리꾼들의 입소문으로 벌써부터 화제가 됐고, 캐치온에서 7월17일(월·화 밤 10시5분) 국내 첫방영할 예정이다.

〈프리즌 브레이크〉는 억울한 누명으로 사형선고를 받은 형과 그를 감옥에서 구하려는 동생의 아찔한 탈출기다. 천재 건축가인 마이클은 부통령의 동생을 살해한 혐의로 감옥에 들어간 형 링컨을 탈옥시키기 위해 자신의 몸에 감옥의 설계도를 문신으로 새기고 일부러 범행을 저질러 감옥에 들어간다.

드라마는 감옥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인물(죄수와 간수 또는 죄수끼리) 간의 긴장관계를 넓히고, 탈옥을 위해 고도의 머리싸움을 벌이며 다음 회를 예비한다. 또 교도소 안에서 주인공 형제를 둘러싼 사건과 사건의 진실에 다가가려는 교도소 바깥에서의 움직임이 섞바뀌며 밀도 있는 구성으로 긴장의 끈을 이어간다. 링컨을 함정에 빠뜨린 이들과 진상을 밝히려는 마이클의 협력자들이 교차되면서 서서히 드러나는 거대한 음모가 극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든다.

이 작품은 미스터리, 정치 스릴러, 가족과 연인 간의 사랑, 인종문제 등 모든 장르를 버무렸다. ‘탈옥’이라는 같은 소재를 사용했지만 휴먼 스토리에 기댄 〈쇼생크 탈출〉 〈빠삐용〉 같은 영화들과는 일찌감치 길을 달리한 이유다. 국내에서 인기 있는 수사물들이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과 독특한 카메라 기법으로 잔재미를 추구하는 것과는 달리 〈프리즌 브레이크〉는 잔재주 없이 탄탄한 이야기 구조와 상상력으로 드라마를 이끈다.

이 작품은 사실 인기 드라마 〈24〉의 대타용으로 기획됐다. 그러나 방영 첫주부터 전미 시청률 7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면서 13편까지 방영된 뒤 연장이 결정되고, 몇 달의 공백을 거쳐 22편으로 성공리에 시즌 1을 마쳤다. 지난 1월에 열린 63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는 〈로스트〉 〈그레이 아나토미〉 등과 함께 드라마부문 최우수 티브이 시리즈 후보로 오르기도 했다. 미국 내에서는 시즌 2가 9월 방영 예정으로 한창 촬영중이다. 여러 포털과 디시인사이드 사이트에 개설된 ‘프리즌 브레이크 토론방’에서는 이미 시즌 1 자막을 공유하고 시즌 2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주인공 마이클 스코필드를 ‘석호필’이라는 애칭으로 부르는 한국 마니아들의 입소문 덕분에 〈프리즌 브레이크〉가 국내에서 〈시에스아이〉 〈위기의 주부들〉 〈로스트〉처럼 인기와 명성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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