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 리뷰]
1993년 10월 소말리아에는 무슨 일이? <블랙 호크 다운 확장판>
2006-06-30
글 : 김종철 (익스트림무비 편집장)

대작영화이면서 완성도를 검증받은 작품들은 필연적으로 여러 가지 버전의 DVD 타이틀이 발매된다. 리들리 스콧의 <블랙 호크 다운>은 현대 전쟁영화의 방점을 찍은 걸작으로, 특히 시가전에 관한 한 전무후무한 결과물을 내놓았다. 믿고 싶지 않지만 실제로 일어났던 참혹한 전쟁의 참상, 영화 대부분을 전투로 채워버린 무모하게까지 보이는 스케일과 사실적인 전투의 묘사, 감독 필모그래피에서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영화들은 어김없이 다른 버전의 DVD가 나온 전력을 보면 다양한 버전의 출시는 당연하다. 이번에 발매된 확장판은 세 번째 DVD로 기존 극장판에서 8분여의 추가장면들이 본편에 녹아 있다. 하나 영화장면 하나하나 또렷하게 기억하지 못한다면 이들 장면들을 찾기란 쉽지 않다. 기지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해변에서 망중한을 즐기는 미군의 모습이나 과녁을 향해 걸어가면서 사격하는 델타 포스 대원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표적을 향해 난사하는 대원들의 모습 등 영화에 대한 느낌을 달리할 만한 성격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 사건을 새롭게 만들기보다는 기존 장면들에서 약간 덧붙이는 형태이니, 이 부분에서는 그리 큰 기대를 안 해도 되겠다. 오히려 이 타이틀의 장점이라면 기존 극장판까지 수록했다는 데 있다. 2장의 디스크는 각각 확장판과 극장판을 담았고, 이 점이 단 1분이라도 새로운 것을 보고자 하는 <블랙 호크 다운>의 열렬한 팬들에게는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 되겠다. 부가영상은 최강을 자랑했던 SDE 버전에 수록된 내용의 일부와 국내 버전에서 누락된 음성해설을 이번에 복원했다. 아직 영화 자체만 보았다면 당시 소말리아의 상황과 충격적인 전쟁의 참상을 그대로 담은 약 55분 분량의 다큐멘터리 <Frontline : Ambush in Mogadisu>를(사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영상을 통해 영화에서 간단한 텍스트로만 알려준 시대적 배경에 대해서 좀더 많은 정보들을 구할 수 있다. 가급적이면 이 다큐멘터리를 먼저 접하고 영화를 보는 것이 더 좋을 듯하다. 극장판에 수록된 3개의 음성해설 가운데 감독과 배우, 각본가의 음성해설은 다른 타이틀에서도 쉽게 들을 수 있는 일반적인 것이지만, 당시 전쟁에 참여했던 4명의 레인저 부대원들이 들려주는 생생한 체험담은 <블랙 호크 다운>의 특별함으로 반드시 들어볼 필요가 있다. 화질과 음향은 여전히 뛰어나며, 독특한 색감과 화면의 질감이 특히 강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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