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영화]
성난 청춘들이 성장 이야기 <홀트레인>
2007-05-04
글 : 정김미은 (객원기자)

<홀트레인> Wholetrain
플로리안 가크/독일/2006년/85분/영화궁전

홀트레인은 지하철 객차의 외관 전체를 그래피티로 채우는 것을 말한다. 인생 전체를 그래피티로 채우고 싶은 다비드와 엘리아스, 비노, 아힘은 매일매일 난관에 부딪히면서도 그들의 열정을 어떻게든 표출해 내야만 하는 ‘청춘’들이다. 열정으로 가득한 그들에게는 사방이 적이다. 불합리한 법조망과 일방적인 폭력을 행사하는 경찰들은 그들을 쫓고, 가족은 그들을 이해하지 못하며, 세상은 무관심한 방관을 할 뿐이다. 심지어 그들 사이에서도 다툼과 분열은 존재한다. 하지만 그들이 진짜 싸우고 싶어하는 상대는 권력도 법도 아닌 실력으로 맞붙고 싶은 라이벌 ‘ALT Crew’이다. 라이벌이 멋지게 성공해낸 홀트레인에 복잡한 심경이 되어버린 다비드와 친구들. 그들 또한 위험천만한 도전을 시작하려하고, 그때부터 그들의 청춘은 성장을 향해 달려간다.

자신도 분노하는 청춘이었던 플로리안 가크 감독은 장편 데뷔작 <홀트레인>을 리드미컬한 화면과 강렬한 비트의 음악으로 채워 넣었다. 성난 청춘들이 아픈 과정을 거치며 성장하는 이야기는 지금껏 있어왔던 다른 청춘 영화들의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당신이 힙합과 그래피티를 사모한다면, 그렇지 않다 해도 ‘박동하는 젊음’이라면, 마지막 홀트레인된 열차가 달리는 장면에서 마음도 급하게 달리는 것을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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