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연기여 이제 안녕
2007-06-04
글 : 장미
폴 뉴먼, 배우 은퇴 선언해

폴 뉴먼이 은퇴 의사를 확실시했다. 50여년 동안 80여편의 작품에 출연한 대배우의 위상에 걸맞지 않게, 배우로서 경력을 이어갈 자신이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5월24일 <ABC> 아침뉴스프로그램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한 폴 뉴먼은 “나는 더이상 내가 원하는 수준으로 연기할 수 없다. 당신들은 기억을 잃기 시작할 것이고, 자신감을 잃기 시작할 것이고, 창작력을 잃기 시작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이것은 이미 결정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나는 연기를 50년 동안 했다. 이제 충분하다”고 쐐기를 박았다. 2005년 “내 인생의 두 가지 열정이었던 연기와 자동차 경주를 그만둘 것”이라고 말했던 뉴먼은 “자동차 경주는 내년 즈음, 영화는 한편 정도 더 출연한 뒤 은퇴하고 싶다”는 당시의 발언을 고수하려는 듯 이후 유기농 레스토랑 ‘드레싱 룸’과 병에 걸린 아이들을 위한 무료 캠프 ‘홀 인 더 월 갱’의 운영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폴 뉴먼의 은퇴 발언에 팬들의 성토가 대단하다. <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1958), <허슬러>(1961), <폭력탈옥>(1967), <내일을 향해 쏴라>(1969), <스팅>(1973) 등 지금은 고전이 된 수많은 명작에 출연하며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에 여덟 차례 노미네이트됐고 1986년 특별영예상을, 1987년 <컬러 오브 머니>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던 그가 아니던가. 제작자이기도 했던 뉴먼은 1968년 <레이첼 레이첼>로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남은 여생을 편안히 보내고 싶은 심정이야 이해하지만 가끔은 스크린을 달궜던 그의 푸른 눈동자가 그리워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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