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두 번째 사랑> 첫 공개
2007-06-11
글 : 정한석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일시 6월7일 2시
장소 서울극장

말말말
"선댄스 영화제 최초로 경쟁부문에 진출한 한국영화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영화 최초로 외국 여배우가 주연 여배우 후보상에 올랐으면 하는 바람이다."(이준동 나우필름 대표)
"베라 파미가도 이 자리에 오고 싶었는데 부다페스트에서 미라맥스 영화 찍느라 못왔다. 거기에서 거의 통곡하는 분위기다."(김진아 감독)

이 영화
미국에서 성공한 한국계 변호사 앤드류(데이빗 맥기니스)와 백인 여성 소피(베라 파미가) 부부는 불임으로 고통스러워한다. 소피는 어느 날 우연히 병원에서 정자를 기증하려는 불법 체류자 김지하(하정우)를 보게 된다. 그리고 그에게 아이가 생길 때 까지 고정적으로 관계를 가질 것을 제안한다. 같은 한국계이므로 남편 앤드류에게 거짓으로나마 아이가 생겼다고 위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계획한다. 하지만 지하를 만나는 동안 소피의 감정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100자평
김진아 감독의 <두번째 사랑>에서 만나는 불륜은 격정적이며 아름답다. 그것은 영화를 구성하는 각각의 요소들이 엇나가지 않고 자기 몫을 톡톡히 해내는데서 비롯된다. 복잡한 인물의 심리적 상태를 세심하게 이끌어낸 감독의 연출과 유려한 촬영, 결정적 감정의 순간을 그대로 피아노 선율에 담아낸 마이클 니만의 음악, 그리고 외도를 하면서 남편에 대한 죄책감과 새로운 사랑에 눈을 떠가는 소피 역의 베라 파미가의 눈부신 열연이 긴 여운의 그림자를 남긴다. 불륜 영화의 품격이 있다면 딱 요런 영화가 아니겠는가.
김종철/ 익스트림무비 편집장(http://extmovie.com)

<두 번째 사랑>은 사랑에 대한 감정의 변화를 오감으로 느끼게 하는 영화다. 거래로 시작된 두 남녀의 섹스는 감정의 변화와 함께 조금씩 색깔을 달리한다. 외간남자의 냄새가 싫은 여자는 그 냄새를 잃지 않으려 애쓰고, 시선을 외면했던 그들은 서서히 눈을 맞추며 어두컴컴한 차이나타운의 허름한 아파트에는 조금씩 따뜻한 햇빛이 스며든다. 소피를 연기한 베라파미가의 표정은 그 자체로 신기한 볼거리다. 절망과 외로움, 기쁨과 슬픔을 오묘하게 모아놓는 베라파미가의 연기는 그 어떤 대작영화보다도 다채로운 느낌을 전해준다.
씨네21 강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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