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
감동! 블루레이로 만나는 외계인 제작영상, <맨 인 블랙> 블루레이
2008-07-11
글 : 김종철 (익스트림무비 편집장)

벌써 구닥다리 영화가 되었지만 <맨 인 블랙>은 개봉 당시 대단한 화제를 몰고 왔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 사실은 외계인들이 공존하며, 그들을 담당하는 특수요원들이 존재한다는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릭 베이커에게 아카데미상을 안겨준 특수분장의 놀라운 기술적 성취도, 토미 리 존스와 윌 스미스의 완벽한 콤비 플레이로 기억되는 영화다. 물론 간지 좔좔 흐르는 검정색 양복과 구두, 선글라스 등 올 블랙 패션과 뛰어난 음악적 완성도도 <맨 인 블랙>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들이다.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영화가 가지고 있는 장점들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다. 당연히 DVD와는 비교할 수 없는 화질과 음향의 업그레이드 덕분이다. 더욱이 이 영화는 릭 베이커의 수작업 효과의 비중이 큰 탓에(CG의 경우는 다소 어색하게 보인다) 쨍한 화질임에도 10년 전 영화라는 이질감이 덜하다. 몇 가지 블루레이만의 특화된 부록 소개에 앞서 배리 소넨필드 감독과 토미 리 존스의 음성해설을 들어보자. 영화 분위기와는 상반되게 시종일관 차분하게 진행되는 음성해설에는 재미있는 내용들이 많다. 워낙 특수효과가 많이 쓰인 탓인지 감독은 ILM과 릭 베이커의 외계인 창조물에 대한 기술적 부분에 대해 상세하게 소개를 한다. 관객을 깜짝 놀라게 했던 외계인 속에 들어 있는 작은 외계인은 릭 베이커의 아이디어라고. 토미 리 존스는 촬영장에서 있었던 재미있는 일화를 소개하는데, 터널 속에서 고속으로 달리는 차 안 장면을 찍을 때 윌 스미스가 방귀를 뀌는 바람에 자동차 내부에서 참느라 애를 먹었다고 한다. 둘 모두 외계인의 존재에 대해 진지한 얘기를 주고받으면서, 우주 어딘가에는 존재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감독은 한술 더 떠서 외계인의 모습은 분명 <맨 인 블랙>에 나오는 것과 비슷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영화 촬영 중 말하는 개를 혼내는 장면 등에서 절대 동물에게 해를 입히지 않았다고 강조하는데, 이것은 영화 말미에 윌 스미스가 밟아 죽이는 바퀴벌레에게도 적용이 되었다고. ‘인도주의협회’의 권고에 따라 실제 바퀴벌레를 죽인 것이 아니라 겨자 주머니를 밟은 것이라고 설명한다. 영화 촬영 과정에서 동물 보호는 익히 알려진 것이지만, 바퀴벌레까지 적용할 줄은 몰랐다. 또한 지구를 비롯한 은하계 전체가 외계인의 장난감 구슬이 되는 인상적인 엔딩장면은 짧은 신에도 불구하고 제작비가 무려 100만달러가 넘게 들어간, <맨 인 블랙>에서 가장 비싼 장면이었다고 소개한다. 20여분의 메이킹 다큐멘터리에서는 외계인 제작 관련 영상들을 볼 수 있는데, 좀더 여유가 있었으면 결말에 등장하는 거대 바퀴벌레가 CG가 아닌 릭 베이커의 수작업으로 진행될 수 있었다고 한다. 그의 솜씨라면 분명 놀라운 괴물이 만들어졌을 텐데 그 결과물을 볼 수 없는 것이 아쉽다. 의외의 내용으로는 촬영 종료 뒤 배리 소넨필드는 워낙 각본 수정이 많이 되면서 영화가 엉망진창이 되었을 거라고 걱정이 많았다고 한다. 대박을 친 영화답지 않은 소심함을 가지고 있었다는 게 놀랍다. 블루레이 기능을 활용한 부가영상으로는 특수효과 장면들을 단계별로 분석해서 보는 ‘Visual Effects Scene Deconstruction’, ‘Character Animation Studies’가 있다. 둘 모두 기술 관련 내용으로 터널장면과 마지막 괴물과의 싸움, CG 외계인 캐릭터들을 소개한다. 기존 DVD 타이틀의 메이킹 필름과 무슨 차이가 있겠냐 싶지만 큰 차이가 있다. 제한된 지면으로는 설명하기 복잡하지만, 블루레이 타이틀만의 매력을 느껴볼 수 있는 부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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