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
오우삼의 열정을 확인할 기회, <적벽대전: 거대한 전쟁의 시작>
2008-10-03
글 : 김종철 (익스트림무비 편집장)

2008년 감독 오우삼 상영시간 132분 화면포맷 2.35:1 아나모픽
음성포맷 DD 5.1 자막 한글, 영어 출시사 KD미디어(2장)
화질 ★★★★ 음질 ★★★★ 부록 ★★★★


15년간의 구상 끝에 나올 수 있었다는 초유의 대작 <적벽대전>. 중국영화로서는 이례적으로 긴 러닝타임으로 인해 1, 2부로 나뉘어 개봉을 하는 엄청난 물량공세가 주는 호기심도 있지만 뭐니뭐니해도 오우삼 감독의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더 시선을 끄는 작품이다. 2장의 디스크로 구성된 <적벽대전: 거대한 전쟁의 시작> DVD에서는 그 치열했던 제작 현장의 하나에서 열까지를 꼼꼼하게 담아내고 있다. 첫 번째 디스크는 영화 본편만을 수록했고, 두 번째 디스크는 부가영상인데 메뉴 화면이 뜨면 당황스러울 정도의 단출한 메뉴 구성을 가졌다. 장이모 감독의 <영웅> 얼티밋 에디션에서 화제가 되었던 3시간 분량의 제작다큐멘터리처럼 <적벽대전…> 역시 덩어리가 큰 부록 하나로 보는 이를 압도한다. 2시간25분 분량의 메이킹필름은 현장 답사에서부터 시작, 난항을 겪었던 캐스팅 과정, 영화 완성에 이르는 긴 과정을 축약하고 있다. 이 메이킹필름의 핵심은 오우삼 감독이 15년간 가지고 있었던 꿈의 결정체임을 강조하면서, 그간의 다른 영화들과 달리 그 스스로 영화를 통해 많은 영감과 인생의 의미를 깨닫을 수 있었다는 얘기다. 즉 메이킹필름의 비중이 오우삼 감독에게 상당 부분 집중되었다는 얘기다.

먼저 많은 루머를 생산했던 주요 캐스팅에 대한 비화를 들어보자. 중국 네티즌의 80%가 강력하게 반대했다는 주유의 아내 소교 역으로 분했던 ‘린즈링’에 대해서 오우삼은 다양한 의견들이 나올 수 있지만, 자신의 직감에 의존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배우를 선택했다고 대답한다. 하이라이트는 주윤발에 대한 부분. 애초 주유 역으로 캐스팅되었던 그가 출연을 고사하면서 영화 제작에 큰 타격을 받으면서 제작이 중단이 될 수도 있었다는 이야기에서 새삼 그의 스타 파워를 느끼게 된다. 오우삼 감독은 공식석상에서 주윤발의 출연이 무산되면서 큰 좌절감을 느꼈다면서 아쉬움을 토로한다. 그 당시 느꼈던 상실감, 실의에 빠져 있을 때 다행히 양조위가 출연을 자처하면서 큰 위안을 얻어서 특별히 감사한다는 말을 전하기도. 양조위는 평소 좋아하는 감독이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돕고 싶은 마음에서 출연을 결심했다는데, 배우 한명의 힘이 어느 정도의 파워를 가지고 있는지를 엿보게 한다.

영화 촬영현장을 하나하나 감상하다보면 현장에서 불같이 화를 내는 오우삼 감독을 볼 수도 있는데, 그가 그렇게 화를 내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는 얘기에서 <적벽대전…>에 쏟은 오우삼의 애정과 노력의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케 한다. <적벽대전…>의 메이킹필름은 한편의 영화가 얼마나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만들어지는지 상세하게 소개한다. 이 메이킹필름은 영화의 흥미를 더한다는 점에서 대단히 만족스러운 부가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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