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피크닉> Hooked
아드리안 시타루 | 루마니아 | 2008년 | 80분 | 루마니아 뉴웨이브 |17:00 롯데시네마4
루마니아 뉴웨이브는 그냥 허울좋은 카테고리 나누기가 아니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크리스티앙 문주의 <4개월, 3주 그리고 2일>과 코르넬리우 포럼보이우의 <그때 거기 있었습니까?>, 크리스티 푸이우의 <라자레스쿠씨의 죽음>은 지금 루마니아가 가장 혁신적인 영화적 재능의 보고라는 걸 확실하게 증명했다. 이들의 특징을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다큐멘타리에 가까운 리얼리즘과 혁신적인 카메라와 미장센이다. 루마니아 뉴웨이브를 결정짓는 특징이 후배들에게도 그대로 전수되고 있다는 건 아드리안 시타루의 데뷔작 <기묘한 피크닉>에서도 확실히 드러난다. 어느 빛 좋은 오후 미하이와 스위티는 교외로 피크닉을 떠난다. 두 사람은 자동차 여행 내내 티격태격하다가 십대 매춘부인 아나를 차로 친다. 그들이 시체를 처리할 방법을 고민하던 중 아나는 아무일 없었다는 듯 벌떡 일어나 피크닉에 동참해도 좋은지 물어본다. 물론 예상치 않았던 손님이 끼어버린 피크닉은 괴이한(그리고 섹슈얼한) 분위기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기묘한 피크닉>은 인간 관계의 얄팍함과 신뢰의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영화다. 특히 흥미로운 것은 아드리안 시타루가 주제를 스크린에 구현하기 위해 단행하는 대담한 미학적 실험이다. 카메라는 끊임없이 1인칭과 3인칭을 오가며, 관객은 카메라를 통한 다양한 인물들의 주관적인 시점을 동시에 체험하게 된다. 루마니아 친구들은 정말 흥미진진한 영화를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