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
카체이스가 CG였다고?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2008-11-07
글 : 김종철 (익스트림무비 편집장)

2008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상영시간 121분 화면포맷 2.40:1 아나모픽
음성포맷 DD 5.1, 2.0 자막 한글, 영어 출시사 파라마운트(2장)
화질 ★★★★☆ 음질 ★★★★☆ 부록 ★★★★


모든 상업영화의 걸작은 트릴로지로 완성된다는 얘기가 있다. <인디아나 존스: 최후의 성전>을 끝으로 더이상의 인디 시리즈는 완전히 종결이 된 듯했지만, 오랜 기다림 끝에 4편이 나왔다. 기대 반 우려 반의 심정으로 네 번째 영화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을 봤고, 역시 정통 모험영화의 적자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은 오랜 시간 제작 준비를 거쳤기 때문에 그만큼 뒷이야기들이 풍성하다. 두장의 DVD에 수록된 부가영상을 통해서 새롭게 태어난 인디아나 존스의 세계를 들여다보자.

첫 번째 디스크에 수록된 ‘돌아온 전설’은 워밍업이다. 이 부가영상은 <최후의 성전>의 마지막 석양을 배경으로 말을 타고 떠나는 인디 일행의 뒷모습이 사실상 시리즈의 마지막을 의미했지만, 질기게 요구하는 팬들의 4편 제작 압박과 해리슨 포드의 적극적인 동참으로 후속 작품이 가시화되었음을 설명한다. 재미있는 일화로는 외계인을 전면에 내세운 이야기를 고집하는 조지 루카스에 대한 회상이다. 스필버그는 당시 외계인 이야기를 반복하기 싫어했고(<E.T.>와 <미지와의 조우> 두편의 외계인 영화를 찍었기 때문에), 조지 루카스는 고집을 꺾지 않고 설득 모드를 고수했다. 결국 양보없이 시간이 흘렀고, 롤랜드 에머리히의 <인디펜더스 데이>가 나오면서 외계인이 전면에 등장하는 아이디어를 버릴 수 있었다고. 그 영화에 외계인과 관련한 즐길 것들이 많은데 또 그런 영화를 만들 필요가 있겠냐는 스필버그의 설득이 먹혀든 결과가 현재의 인디를 만들게 했다는 것이다.

두 번째 디스크로 넘어가면 영화제작과 관련한 광범위한 정보를 제공한다. 메인 부가영상은 ‘PRODUCTION DIARY…’로 1시간20분에 이르는 상세한 메이킹 필름이다. 뉴멕시코에서의 첫 촬영을 시작으로 마지막에 이르는 분주한 현장의 모습을 꼼꼼하게 담았다. 물론 17년 만에 재개되는 인디 시리즈에 대한 감회를 고백하는 감독과 배우들, 새롭게 참여한 이들이 생각하는 인디 시리즈의 이야기도 빠지지 않는다. ‘THE CRYSTAL SKULLS’에서는 영화 마지막에 등장하는 해골 뼈대들의 제작 공정과 해골의 의미에 대한 정보를 담아 흥미롭다.

특히 ‘THE EFFECTS OF INDY’ 메뉴를 강력 추천한다. 이 부가영상은 영화장면에 교묘하게 사용된 특수효과 장면들을 어떻게 구성했는지 상세하게 보여주고 전과 후의 화면을 비교해가며 설명한다. <인디아나 존스> 팬이라면 이번 4편이 그간의 전통을 깨고 ILM이 제작한 디지털 곤충들을 영화에 처음 사용한 것을 잘 알 것이다. 극중 무섭게 인간을 먹어치우는 군대 개미가 대표적이다. 원래는 <최후의 성전>에서 써먹으려고 했던 아이템이라고 하는데, 당시 기술력을 생각하면 무리가 있어 보인다. 이 챕터가 재미있는 것은 감쪽같이 특수효과가 쓰인 장면들을 찾아보는 것이다. 핵폭발이나 마지막 외계인과의 조우에서 일어나는 폭풍, 엄청난 수를 자랑하는 군대 개미는 눈에 확연히 드러나는 효과들이지만, 박진감 넘치는 카체이스와 육탄전의 배경이었던 정글 속 빽빽한 나무들의 실체가 CG의 결과물임을 알게 되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영화의 흥미진진한 제작기를 감상했으면 ‘CLOSING: TEAM INDY’ 메뉴를 마지막으로 보면 된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에 참여한 주요 스탭들의 소개와 인사 영상, 그리고 그들의 얼굴들을 천천히 확인하고 나면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부가영상의 탐험이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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