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20세기 천재음악가의 생을 음악으로 풀어내는 <앙드레 마티유>
2011-01-12
글 : 이주현

<앙드레 마티유>는 20세기 천재 음악가 앙드레 마티유의 생을 다룬 영화다. 1929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태어난 앙드레 마티유는 5살에 자신이 작곡한 곡으로 피아노 연주회를 열어 클래식 음악계의 신동으로 떠오른다. 어린 앙드레의 연주를 들은 음악비평가들은 “앙드레가 모차르트를 능가할지는 아직 모르겠으나, 모차르트는 앙드레의 나이에 이 기적적인 소년처럼 위풍당당하고 멋진 연주를 한 적이 없다”면서 그에게 ‘리틀 모차르트’라는 별명을 붙여준다. 그러나 앙드레는 천재 피아니스트가 아니라 작곡가로서의 명성을 갈구한다. 또한 자신에게 가족부양의 짐을 지우는 어머니와 불화를 겪고, 모더니즘의 유행에도 편승하지 못하면서 결국 알코올 중독에 빠져 39살의 나이에 요절한다.

아역 배우 귀욤 르봉의 훌륭한 연기에 힘입어 앙드레의 어린 시절은 손에 잡힐 듯 그려진다. 그러나 영화는 전체적으로 용두사미에 그치고 만다. 다만 클래식 음악영화만의 매력은 듬뿍 갖추고 있다. 음악의 선곡도 좋고, 연주장면도 세심하게 표현된다. 음악을 단순히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이다. 영화음악은 알랭 르페브르가 맡았다. 알랭 르페브르는 앙드레의 음악을 꾸준히 레코딩해오면서 앙드레의 음악을 알리는 데 힘써온 캐나다 출신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다. 영화에선 앙드레가 12살에 작곡한 <피아노 협주곡 제2번>, 앙드레의 음악 중 불후의 명곡으로 불리는 <낭만적 랩소디> 등이 원곡 그대로 사용된다. 알랭 르페브르가 영화를 위해 직접 작곡한 곡들은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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