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
[DVD] 다스베이더의 굴욕?
2011-09-30
글 : 김종철 (익스트림무비 편집장)

<스타워즈 컴플리트 사가(블루레이)>

감독 조지 루카스, 어빈 커시너 등
상영시간 805분
화면포맷 2.35:1 아나모픽 / 음성포맷 DD 5.1 & DTS 6.1
자막 영어, 중국어, 한글 / 출시사 이십세기 폭스(9장)
화질 ★★★★★ / 음질 ★★★★★ / 부록 ★★★★☆

황금알을 낳는 거위. <스타워즈>에 딱 어울리는 표현이다. 극장 상영이 끝난 지 오래지만 <스타워즈>가 2차 매체로 다시 나올 때는 관련 업계와 거대한 팬덤이 들썩인다. 안 사면 큰일날 것 같은, 왠지 나만 손해를 본다는 기분이 자연스레 든다. 영화들이 고화질 블루레이로 속속 발표되면서 팬들은 <스타워즈> 발매를 손꼽아 기다렸다. 클래식이 된 에피소드4, 5, 6은 영화적 매력으로 고화질로 다시 보고 싶고, 에피소드1, 2, 3은 좋거나 말거나 <스타워즈>이기 때문에, 블루레이와 최적화니 다른 타이틀과는 주목도가 다르다. 여기에 새로운 매체로 옮겨가면 어김없이 영화에 손질을 가하는 조지 루카스의 유별난 취미(?)까지 겹쳐서 이래저래 <스타워즈> 블루레이는 전세계적인 이슈다.

이번 블루레이 패키지는 세 종류. 에피소드1, 2, 3 패키지, 에피소드4, 5, 6 패키지, 그리고 시리즈 전체와 3장의 부록 디스크가 포함된 ‘컴플리트 사가’ 박스다. 앞의 둘 패키지는 부록 디스크가 없는 영화 중심이다. 물론 본편엔 감독, 배우들의 음성해설이 수록되어 있다. 하지만 시리즈 제작과 관련한 방대한 정보들을 내 것으로 흡수하고 싶다면 당연히 ‘컴플리트 사가’를 선택해야 옳다(이 글을 보는 시점엔 ‘컴플리트 사가’는 이미 동이 나고 없음을 참고 바란다).

<스타워즈> 블루레이의 화질과 음향에 대한 얘기는 무의미하다. 예상대로 극상의 화질은 가장 늦게 나온 에피소드3에서 만끽할 수 있고, 4, 5, 6은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기대 이상의 화질이다. 비디오와 LD를 거쳐 DVD, 그리고 블루레이에 이르기까지 <스타워즈>는 늘 화질과 음향에선 불만의 여지가 없다.

늘 가장 이슈가 되는 것은 본편에 가해진 손질이다. 손을 대서 좋은 것도 있고, 팬들을 미치게 하는 정신나간 변화도 있다. 에피소드1의 가장 큰 변화는 인형으로 촬영이 된 요다가 풀 CG로 다시 만들어진 것. 보다 자연스러워졌고 팬들의 원성을 샀던 요다의 얼굴까지 바뀌었다. 캐릭터의 존재감은 CG보다는 인형쪽이 앞서지만 에피소드2, 3과의 통일성을 이룬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치명적인 손질은 에피소드6의 마지막 장면. 황제에게 공격당하는 루크를 다스베이더가 구하는 장면이다. 아무런 대사 없이 행동으로 아들을 위기에서 구하는 감동적인 신인데, 여기에 “노”라는 대사가 삽입되었다. 이 뜬금없는 대사는 카리스마로 똘똘 뭉친 다스베이더의 품위를 손상시켰다. 팬들의 야유와 원성이 관련 패러디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조지 루카스에게 분노와 적대감을 나타내는 항의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지만 우리 모두가 그를 설득할 수 없음을 잘 안다. 어떤 형태로 손질이 가해지건 간에 <스타워즈>는 ‘입 닥치고 구매’일 수밖에 없다.

이번 블루레이에서 가장 안타까운 것은 추가된 7, 8번 디스크의 한글자막 미수록이다. 에피소드별 제작과정을 비롯해 컨셉아트, 삭제장면 등 풍성한 부가영상들이 HD 고화질로 수록된 디스크다. 한글자막 미수록은 영어에 익숙지 않은 이들에겐 아쉬움이 크겠다. 그 아쉬움을 9번 디스크로 달래보자. 전체 417분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으로 특히 <스타워즈> 패러디 영상 모음이 압권이다. 얀 코빅의 뮤직비디오, <심슨 가족> <패밀리 가이> <못 말리는 람보> <토이 스토리2> 등에서 <스타워즈>를 패러디했거나 인용한 명장면을 볼 수 있다. 또 25분 분량의 <마스터들과의 대화: 제국의 역습 30년 뒤>에선 주요 제작진의 회고담과 요다 등장 배경, 캐릭터 완성 과정을 상세히 소개한다. 여기선 얼마 전 타계한 어빈 커시너의 생전 인터뷰가 눈시울을 적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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