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
[DVD] 공룡의 울음소리 제대로 들어봐
2011-12-02
글 : 김종철 (익스트림무비 편집장)

<쥬라기 공원 얼티밋 트릴로지> 블루레이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조 존스턴
상영시간 127분, 129분, 92분
화면포맷 1.85:1 아나모픽 / 음성포맷 DTS-HD:MA 7.1
자막 한글, 영어 / 출시사 유니버설(3장)
화질 ★★★★ / 음질 ★★★★★ / 부록 ★★★★☆

다시 보는 <쥬라기 공원> 시리즈는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1993년 작품이 처음 공개되었을 때 영화 특수효과 분야는 혁명을 맞이했다. 당시 극장에서 영화를 본 관객 모두가 실제로 공룡을 보는 것 같은 전율과 황홀함을 느꼈을 것이다. 알란 그랜트 박사가 브라키오사우루스를 처음 대하는 장면은, 극중 인물과 관객의 감정이 일치되는 흔치 않은 벅찬 감동의 순간이다. 그 순간 눈물을 흘렸다는 경험담을 주변에서 쉽게 들을 수 있을 정도다. 제임스 카메론의 <아바타>보다 체감적으로 한수 위였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겠다. 18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혁명이라 칭송받던 영화는 이제 소품으로 변모했다.

특수효과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영화들은 대부분 세월의 벽을 넘지 못한다. <쥬라기공원>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다 그런 것은 아니다. 디지털 기술은 촌스럽게 보일지 몰라도, 애니매트로닉스 공룡들은 여전히 박력있는 존재들이다. <쥬라기 공원>은 LD 시절부터 AV 마니아들의 격찬을 받은 영화다. 이 영화의 사운드 효과는 너무도 놀라워서, LD 컬렉터들의 필수 아이템으로 인기를 누렸다. 시각효과만 언급하기엔 미안할 정도로 사운드가 훌륭하기 때문이다. <쥬라기 공원>의 상업적 성공은 DTS 사운드 포맷을 지원하는 극장이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이번 블루레이 디스크 역시 영상의 매력보다 사운드 효과가 두드러진다. 스필버그 영화는 쨍한 화질과는 거리가 있는데, 그것은 <쥬라기 공원>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DTS-HD:MA 7.1채널 포맷의 사운드는 환상적인 영화 체험을 가능케 한다. 그 효과는 영화의 성격을 바꿔놓을 정도다. 많은 관객이 공룡이 뛰어다니는 모험영화로만 인식하는데, 사운드를 제대로 체험하면 무시무시한 공포영화로 돌변한다. 공룡의 울음소리는 제대로 울려야 그 진가를 알 수 있다. T-렉스의 등장과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위협적인 포효, 숲을 가르며 뛰어다니는 벨로키랍토르의 그르렁대며 울리는 효과음은 긴장의 강도를 달라지게 한다.

<쥬라기 공원>을 완벽하게 즐기려면 사운드를 제대로 체험하기를 권한다. 과거부터 접대용 타이틀로 유명한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수록된 부가영상은 영화에 대한 완벽에 가까운 교육용 자료들이다. 과거 비디오 시절 <쥬라기 공원>의 메이킹 필름은 별도로 판매되었다. 단순히 인기있는 영화의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속보이는 상술이 아니라, 그 자체로 완성도를 인정받은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블루레이 타이틀에 이 영상이 수록되었고, 한글 자막까지 지원하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DVD 타이틀에 수록된 3시간여의 부가영상은 변화없이 그대로 지원한다. 그리고 블루레이 타이틀을 위해 새로 추가된 영상엔 스필버그를 비롯한 제작진과 주연배우들이 참여한 HD 화질의 메이킹 다큐멘터리가 시리즈별로 제공된다. 이 영상 또한 한글자막을 지원한다.

잘 만든 부가영상은 영화를 더 흥미롭게 만든다. 찬사를 받은 경이적인 시각효과에 대한 도전, 원했던 결과물을 얻기 위한 일류 스탭들의 눈물겨운 노력의 과정이 녹아 있다. 특히 고인이 된 공룡 제작의 일등 공신 스탠 윈스턴을 다시 볼 때는 가슴이 찡하다. 최근엔 블루레이 타이틀이 발매될 즈음 케이블TV에서 해당 영화를 HD로 자주 방영한다. <쥬라기 공원> 시리즈도 단골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그것과 블루레이 타이틀로 보는 <쥬라기 공원>은 완전히 다른 영화로 생각하면 된다. 때깔의 차이도 크지만, 무엇보다 엄청난 사운드 효과의 차이가 비교를 불허한다. 공룡 시대를 완벽히 체험하고 싶다면 선택은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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