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J리그 20주년 기념 <명탐정 코난: 11번째 스트라이커>
2012-07-18
글 : 김종철 (익스트림무비 편집장)

일본 축구 경기를 배경으로 한 <명탐정 코난> 극장판 시리즈의 열여섯 번째 작품이다. 열성적인 고정 팬들의 지지로 일본 개봉에서 30억엔이 넘는 흥행 수익을 올렸다. ‘11번째 스트라이커’란 부제는 무대가 되는 장소와 이야기의 성격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명탐정 코난>의 배경은 전작과 차별성을 꾀한다. J리그 20주년을 기념해 제작되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축구가 비중있게 다뤄진다. 경기 묘사가 중요해지면서 사실적인 표현을 위해 J리그에서 협조와 조언을 아끼지 않았고, 미우라 가즈요시와 같은 실제 선수들이 극중 캐릭터로 출연하고 직접 성우까지 맡아 흥미를 높였다. 또한 <명탐정 코난> 시리즈의 단골 감독인 야마모토 야스이치로가 또다시 메가폰을 잡아 기대치를 높였다.

이야기는 모리 탐정사무소 앞으로 협박 전화가 걸려오면서 시작된다. 별안간 길 위에 있던 자동차가 의문의 폭탄 테러로 부서지고, 범인은 계속되는 테러를 경고하며 수수께끼의 암호를 남긴다. 코난과 일행은 암호를 해독하는 한편, 범인의 진짜 목적을 찾아나선다.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이 다가오는 가운데, 코난은 사건의 내막을 알아챈다. 워낙 축구와 관련된 용어와 해설, 그리고 기술에 대한 언급이 많아 축구팬이면서 J리그의 세계를 알고 있으면 더욱 재미있을 작품이다. 오죽하면 폭탄 테러를 막을 수 있는 수수께끼의 암호와 마지막 사건 해결의 결정적인 한방마저도 축구로 마무리를 할 정도다. 그렇다고 축구에 관심없다고 미리 실망할 이유는 없다. 특정 분야를 다룰지라도 똑똑한 오락영화의 장점은 문외한이라도 즐길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를 해준다. 물론 이번 영화의 경우 J리그를 알고 보면 재미와 흥미가 소폭 상승하는 효과는 볼 수 있다.

<명탐정 코난: 11번째 스트라이커>(이하 <11번째 스트라이커>)는 기존 시리즈와 무대가 완전히 달라지면서, 축구와 관련된 새로운 캐릭터가 많이 등장한다. 고정 캐릭터와의 출연 비율이 적절하게 이루어져 제법 신선한 맛이 있다. <명탐정 코난>을 한결같이 지지해온 오랜 팬들에게 주어지는 보너스로는 회상 신을 통해 코난이 중학생 시절 축구부로 활동했던 모습이 다뤄진다. 그 밖에 스케이트보드를 이용한 스피드한 액션이 눈길을 끌며, 경기장면 재현을 위해 CG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경기장의 다이내믹한 영상을 구현했다.

뭐니뭐니해도 이 시리즈의 핵심은 미스터리가 주는 가벼운 흥분과 사건 해결의 쾌감이다. <명탐정 코난> 시리즈의 강점은 늘 기본 이상의 재미와 완성도를 보장하는 데 있다. 짜임새 있는 이야기와 속도감 넘치는 진행이 코난의 명석한 추리와 멋들어진 협연을 이루며 극의 몰입감을 배가한다. <11번째 스트라이커>는 변함없이 기대에 부응한다. 흥행 보증수표의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자랑하는 <명탐정 코난>의 명성과 전통을 이어가는 데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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