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한•일 국제 테러리스트 <외사경찰>
2012-11-07
글 : 김종철 (익스트림무비 편집장)

국제 테러리스트의 정보를 수집하는 외사4과의 활약상을 그린 <NHK> 동명 드라마가 원작이다. 드라마의 주요 배우들이 출연했고, 김강우를 비롯한 한국 배우들이 참여하면서 이야기의 스케일이 확장되었다. 일본 경시청 공안부외사과에서 북한 공작원들의 우라늄 밀반입 정보를 입수한다. 핵테러가 일어날 수 있는 위기에서 외사과는 마물로 불리는, 악명이 자자한 스미모토를 불러들인다. 한편 한국 국가정보원 NIS에서도 같은 정보를 입수해 수사를 펼치면서, 한•일 양국은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작전에 돌입한다.

<외사경찰>의 매력은 다양한 캐릭터와 촘촘하게 짜인 이야기의 어울림에서 찾을 수 있다. 정보 수집 과정이 메인이므로 액션은 거의 없다. 하지만 속고 속이는 불꽃 튀는 두뇌대결과 인물간의 긴장감 넘치는 심리전이 작품의 매력이다. 그 중심에 와타베 아쓰로가 우뚝 서 있다. 그는 스미모토라는 인물을 연기한다. 스미모토는 악명에 비례하는 능력자다. 그는 인간의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차갑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사람의 약점을 파고들어 무너뜨린 뒤 이용한다. 필요할 때면 언제든 완벽하게 가면을 쓰고 거짓 표정으로 상대를 농락한다. 때론 뜨거운 가슴을 가진 양면성을 보이는 매력 만점의 인물이다. 드라마에 이어 와타베 아쓰로는 스미모토가 가진 카리스마를 스크린에서 재현한다. <외사경찰> 극장판은 두 시간이 조금 넘지만, 파워풀한 연출로 핵테러의 위기를 흥미진진하게 다루었다. 큰 규모의 액션 없이 드라마만으로 흥미가 지속되기란 쉽지 않다. 와타베 아쓰로를 필두로 한•일 배우들의 연기 호흡도 어색하지 않다. 여기에 늘 보던 서울 도심의 풍경이 이국적으로 보이는 것도 <외사경찰>의 잔재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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