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서로를 알아가는 소통의 과정 <세션: 이 남자가 사랑하는 법>
2013-01-16
글 : 김종철 (익스트림무비 편집장)

<세션: 이 남자가 사랑하는 법>은 장애를 가진 한 남자의 사랑과 행복한 삶을 그린 감동적인 이야기다. 마크(존 혹스)는 저널리스트이자 시인으로 중증장애인이다. 그의 몸은 나무토막처럼 굳어 있다. 단지 얼굴 근육을 움직이고 말을 할 수 있으며, 고개를 돌릴 수 있을 정도다. 또 불행인지 다행인지 한번도 해본 적은 없지만, 발기도 가능하다. 어느 날 마크는 기사 청탁을 받고 장애인 성생활에 대해 취재를 하면서, 38살이 되도록 해보지 못한 섹스에 도전하기로 결심한다. 영화 제목인 ‘세션’은 섹스에 이르는 6가지 단계를 의미한다. 마크는 섹스테라피스트 셰릴(헬렌 헌트)의 도움을 받아 정상적인 섹스가 가능해지도록 배워간다. 이 과정은 음란하거나 질퍽한 섹스 묘사가 없다. 마크가 셰릴에게 배워가는 것은 대화를 통해 조금씩 서로를 알아가는 소통의 과정이다.

<세션: 이 남자가 사랑하는 법>은 장애인의 성생활을 특별하게 다루지는 않는다. 보통의 사람보다 과정이 조금 더 힘이 들 뿐, 서로를 배려하고 아껴주는 마음이 가장 중요함을 일깨운다. 다행히 마크는 낙천적이며 유쾌한 사람이다.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지도 않으며, 남이 자신을 어떻게 바라볼지 신경 쓰지 않는다. 그는 자기애가 강한 사람이다. 그 성격이 마크의 인생을 행복하게 만들어간다. 영화의 분위기는 심각하거나 무겁지 않아서 좋다. 시종일관 유머러스하며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는다. 존 혹스와 헬렌 헌터의 앙상블 연기는 훌륭하다. 특히 마크를 연기한 존 혹스의 호소력있는 연기가 일품이다. 그는 절제된 표정 연기와 최소한의 몸짓을 통해, 평범하지 않은 한 남자의 인생을 표현한다. 그는 몸이 아닌, 표정과 눈빛으로 감정을 표현한다. 무엇보다 연기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아니라, 자연스러움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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