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청춘의 아름다움과 불안정한 정서 <월플라워>
2013-04-10
글 : 장영엽 (편집장)

감수성이 풍부한 외톨이 소년과 엉뚱하고 매력적인 남매의 기묘한 삼각관계. 프랑스영화 <몽상가들>의 청소년 버전이라고 해야 할까. <월플라워>의 이 ‘삼각 편대’는 영미권 청춘 배우들의 차지다. <케빈에 대하여>의 살인마 소년을 연기했던 이즈라 밀러를 논외로 하더라도, <퍼시 잭슨과 번개도둑>과 <해리 포터> 시리즈 등에 출연하며 ‘아역 배우’ 이미지가 강했던 로건 레먼과 에마 왓슨에게 이 영화는 한층 성숙해진 그들의 모습을 조명하는 작품으로 남을 듯하다.

무도회에서 아무도 상대해주지 않는 여성. ‘월플라워’라는 단어의 의미와 같은 나날들을 찰리(로건 레먼)는 보내고 있다. 절친한 친구의 죽음으로 외톨이가 된 찰리의 고교 생활은 시련의 연속이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풋볼 경기장에서 그는 같은 학교의 상급생 패트릭(이즈라 밀러)과 샘(에마 왓슨)을 만난다. 음악과 파티를 사랑하며 어딘가 엉뚱한 구석이 있는 이 이복남매를 통해 찰리는 세상을 향해 마음을 열어가기 시작한다.

동명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월플라워>는 뭇 성장영화들이 그렇듯 청춘의 아름다움과 불안정한 정서가 넘실대는 작품이다. 영화는 샘을 사랑하면서도 다가서지 못하는 찰리의 마음과 매력적인 소녀이지만 자존감이 없는 샘의 결함, 같은 학교의 유명 풋볼 선수와 비밀스런 동성 연애를 시작한 패트릭의 모습을 비춘다. 새로운 유형의 캐릭터와 이야기는 없으나 찰리, 샘, 패트릭을 현재 할리우드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세 청춘 배우가 연기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로건 레먼의 지적이고 섬세한 연기, 에마 왓슨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매력, 넘치는 ‘끼’를 발산하는 이즈라 밀러의 개성이 혼합된 이 영화는 세 배우의 싱그러운 젊음을 소유하길 원하는 관객에게 은밀한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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