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1편을 훌쩍 뛰어넘는 속편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2014-04-02
글 : 이주현

<퍼스트 어벤져>는 <어벤져스>로 가기 위한 마블의 최종 징검다리였고, <어벤져스>는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이하 <윈터 솔져>)를 이해하기 위한 필수 코스다. 사실 <어벤져스>에서 캡틴 아메리카의 활약은 미비했다. 아니, 그의 역할은 컸지만 아이언맨이나 헐크만큼 관객의 눈도장을 제대로 받지는 못했다. 비단 캐릭터에 대한 인지도 때문은 아니었다. 자유분방하고 개성충만한 히어로들 사이에서 캡틴 아메리카는 너무 밋밋했다. 그러나 <윈터 솔져> 개봉 이후 전세는 금방 역전될 것으로 보인다.

스티브 로저스(크리스 에반스)는 외계의 뉴욕 침공 사건이 있은 뒤 워싱턴에서 쉴드 요원으로 살아가고 있다. 납치된 쉴드의 함선을 구출하는 작전을 펼치던 중 스티브는 닉 퓨리 국장(새뮤얼 L. 잭슨)과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가 쉴드의 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얼마 뒤 닉 퓨리는 윈터 솔져(세바스천 스탠)의 공격으로 눈을 감는다. 블랙 위도우와 함께 닉 퓨리가 남긴 USB를 분석하며 진실을 추적하던 스티브는 적이 쉴드 내부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설상가상 윈터 솔져가 캡틴 아메리카의 단짝 친구 버키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윈터 솔져>는 1편을 훌쩍 뛰어넘는 속편이다. 캡틴 아메리카는 강해졌고 멋있어졌다. 그의 인간적인 면모가 부각되면서 관객이 감정이입할 여지가 커졌다. 신구 캐릭터의 조화도 훌륭하다. <어벤져스>에서 한 차례 호흡을 맞췄던 캡틴 아메리카와 블랙 위도우의 조합은 기대 이상의 시너지를 일으키고, 팔콘(앤서니 마키), 피어스 사무총장(로버트 레드퍼드), 에이전트 13(에밀리 반캠프)은 거부감 없이 드라마에 녹아든다. 악당 윈터 솔져의 무게감도 적절하다. 3편과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을 위해 던져준 ‘떡밥’들도 흥미롭다. 가히 최고의 속편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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