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최초의 돌연변이 아포칼립스가 깨어난다 <엑스맨: 아포칼립스>
2016-05-25
글 : 이주현

매그니토(마이클 파스빈더)와 미스틱(제니퍼 로렌스)이 돌연변이로서의 능력을 세상에 공개했던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2014)의 ‘워싱턴 사건’으로부터 10년이 흐른 1983년. 고대 이집트에서 신으로 숭배받았던 최초의 돌연변이 아포칼립스(오스카 아이삭)가 오랜 잠에서 깨어난다. 초능력을 흡수해가며 수천년을 살아온 아포칼립스는 스톰(알렉산드라 십), 사일록(올리비아 문), 아크엔젤(벤 하디) 그리고 매그니토에게 자신의 힘을 나누어준 뒤, 그들과 함께 현재의 세상을 뒤엎고 새로운 세상을 건설하려 한다. 찰스 자비에(제임스 맥어보이)와 미스틱은 아포칼립스의 지구 종말 계획을 알아채고, 진 그레이(소피 터너), 사이클롭스(타이 셰리던), 퀵 실버(에반 피터스), 나이트크롤러(코디 스밋 맥피) 등 젊은 돌연변이들과 함께 아포칼립스에 대항한다.

<엑스맨: 아포칼립스>는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2011),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에 이은 <엑스맨> 프리퀄 3부작의 마지막을 장식하는데, 사실상 프리퀄 이후, 다음 시리즈를 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작품이다. 매그니토와 프로페서 X, 울버린과 미스틱의 이후를 고려한 듯한 영화는 돌연변이들의 세대교체로 다음편을 예고한다. 이번 영화에선 강력한 텔레파시와 염동력을 지닌 진 그레이의 활약이 돋보이며, 나이트크롤러와 퀵 실버도 계속해서 눈여겨봐야 할 캐릭터다. 약점 없어 보이는 강력한 적과의 막판 대결이 조금은 허무하게 매듭지어지는 느낌이지만, 엑스맨의 세계를 확장해가는 브라이언 싱어의 태도는 여전히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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